![연중 제 4주간 목요일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5년 2월 6일 /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 대전 노은동 성당 / 매일 강론](https://poortechguy.com/image/pejp_Ieku6s.webp)
연중 제 4주간 목요일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5년 2월 6일 /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 대전 노은동 성당 / 매일 강론
연중 제 4주간 목요일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5년 2월 6일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 대전 노은동 성당 / 매일 강론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원고 보기] 히브 12,18-19 21-24; 마르 6,7-13 + 오소서 성령님 오늘은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입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1549년 일본의 가고시마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함으로써 일본 천주교회는 시작되었는데요, 38년 뒤인 1587년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천주교를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켰습니다 1598년 12월까지 약 7년 동안 이어진 전쟁 동안 조선인 46만 명에서 100만 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요토미는 정유재란을 일으키기 직전, 1597년 나가사키에서 스물여섯 분의 천주교 신자들을 십자가에 처형했습니다 예수회 수사이셨던 바오로 미키 성인 외에 일본, 스페인, 중국, 인도,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성인들이 순교하셨습니다 열두 살이었던 성 루도비코 이바라키는 스스로 자청해 체포되었고, 형장에서 “내 십자가는 어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날이 어제, 2월 5일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계속해서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는 12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세 가지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요, 첫째, 엊그제 독서에서는 ‘운동 경기’에 비유했고, 둘째, 어제 독서에서는 ‘훈육을 통한 성장’으로 묘사했습니다 오늘 독서는 세 번째로서 ‘전례 집회’로 그리고 있는데요, ‘모든 천사와 성인들에 둘러싸인 거룩한 산 위에서 거행되는 전례 집회’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두 개의 산을 비교하는데요, 시나이산과 시온산입니다 두 산은 각각 옛 계약과 새 계약, 즉 구약과 신약을 상징합니다 시나이산은 구약에서 모세를 대표로 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이 계약을 맺었던 산입니다 시나이산에서 구약의 백성들은 율법을 받았고, 이 율법에 따라 레위인들은 지상의 성전에서 사제직을 수행했습니다 이것이 구약의 사제직입니다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백성들은 두려운 나머지 “더 이상 자기들에게 말씀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히브 12,29; 탈출 20,19) 그런데 이는 백성들이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음으로써 마음이 완고해져 하느님께 반항하는 계기(히브 3-4장)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히브리서는 그러나, 우리가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라고 말합니다 이 시온산은 과거의 산인 시나이산과는 달리 지금 우리 앞에 현존해있습니다 여기서는 레위인들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직접 사제직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사제를 통하여 당신의 미사를 봉헌하시는 이 순간 우리는 시온산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 여기서 ‘맏아들들’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하는데요, 창세기에서 에사우가 불콩죽 한 그릇에 맏아들의 권리를 팔아넘긴 것과는 달리,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히브리서는 우리가 와 있는 시온산이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시며, 그분께서 뿌리신 피, 곧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는 그분의 피가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피가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벨의 피는 어떤 의미일까요? 창세기에서 카인이 자신의 동생 아벨을 죽이자 하느님께서는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창세 4,10)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첫째, 아벨의 피는 복수를 요구하는 피입니다 이에 비해 예수님의 피는 자비와 용서를 외치는 피입니다 둘째, 아벨의 피는 땅에서 외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의 피를 하늘의 성전으로 가져가셨고, 거기서 다른 이들을 위해 간구하십니다 셋째 아벨의 피는 다른 사람의 죄를 속죄하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피는 모든 이의 죄를 속죄하는 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고귀한 몸과 피로 봉헌하시는 미사에 지금 참례하고 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사람들의 불신앙에 놀라셨지만, 오히려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시고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마르코 복음 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데 그 이유는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마르 3,14)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는 첫 번째 목적에 이어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두 번째 목적을 위해 그들을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의 의미는 예전에 강론 때 말씀드렸기에 세세히 말씀드리지 않고, 오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셨다’는 사실에 집중하여 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의 거룩한 시온산에서 주님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천사들과 의인들의 영이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이 미사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밖은 위험하니 평생 여기서 나와 함께 살자”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파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