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수입 연 9천만 원…서산에 첫 귀어타운 / KBS  2024.11.12.

부부 수입 연 9천만 원…서산에 첫 귀어타운 / KBS 2024.11.12.

[리포트] 아직은 서툰 몸짓으로 갯벌을 뒤집고 바지락을 주워 담는 어민들 ["아이고, (발이 빠져) 움직이지 않는다 (한번 박히면… 좀 )"] 도시 생활을 접고 어촌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입니다 올봄까지만 해도 서울의 한 서비스센터를 다녔던 황교백씨도 40대 초반 아내와 어촌을 택했습니다 [황교백/귀어인 : "(서울에선) 뒤에서 누가 이렇게 계속 미는 것 같은 그런 떠밀리는 그런 심정이었는데 여기서는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하는 식으로 내일 해도 되고 그런 여유로움… "] 도시민들을 어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을이 문을 열었습니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작은집을 임대해 지역 어민들에게 어촌 일을 배우면서 적응하는 방식입니다 웬만한 살림살이는 다 갖춰져 있어 몸만 오면 됩니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에 살던 40~60대 22명이 지난 여름부터 해루질과 감태 가공 작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어촌계의 1인당 평균 수익은 연간 4천 350만 원 작업이 익숙해지면 부부 기준으로 연간 8000만 원 후반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에 일손 걱정이 큰 어민들도 시름을 덜었습니다 [박현규/서산 중왕어촌계장 : "어업 생산량이 한 500kg씩 늘어나니까 어촌계에 더 소득이 생기니까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 아직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학교나 병원 같은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입주자 가운데 자녀와 함께 내려온 이들은 없었습니다 [김창태/충남도 어촌산업과장 : "(앞으로) 청년 가족들이 올 수 있도록 의료시설, 교육시설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종합 타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충남도는 내년까지 서산과 태안에 귀어인 마을 두 곳을 추가로 마련합니다 어촌과 도시민들의 상생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