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지원금 올리니 가격 ‘껑충’…판매업체만 횡재 / KBS뉴스(News)
정부가 청각장애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 구입비 지원금을 4년 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부터 시중의 보청기 값이 껑충 뛰어버렸는데요, 지원금 확대가 누구한테 도움이 된 걸까요?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청기를 파는 대리점을 찾았습니다 7,80만 원짜리도 있지만, 120만 원 정도가 사실상 최저 가격입니다 ["최하가 120만 원 이상 가는 거예요 최하가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40만 원 수준이던 보청기 값이 왜 이렇게 올랐을까? 2015년 정부는 청각장애인에게 주는 보청기 구입 비용 지원금을 34만 원에서 120만 원가량으로 4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보청기 판매가격이 오른 것도 그 직후부터입니다 감사원이 지원금 인상 전후 보청기 1100개 품목의 가격을 분석했더니, 평균가격이 한 달 만에 22% 뛰었습니다 34만 원이나 45만 원 하던 제품이 131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원금이 오른 만큼 판매가도 오른 겁니다 일부 판매업체들은 장애인 부담분 10%를 대신 내주면서까지 비싼 제품을 권해 팔고 있습니다 [보청기 보조금 지원 장애인/음성변조 : "건강보험에서 전화 오면 10% 냈다고 하라고 했어요 (업체는) 이득이 되니까 팔겠죠 자기네가 손해 보고 우리한테 팔겠어요 "] 보청기 업체는 품질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합니다 [권순관/한국 청능사협회장 : "저가형을 쓰시던 분들이 고급형 모델로 바꿔서 보청기를 착용하길 원하시기 때문에 많이 보청기가 업그레이드돼서 상향됐기 때문에 가격이 인상된 것처럼 보이는 거죠 "] 지원금 인상 뒤 보청기 구입 지원액은 15배 넘게 늘었습니다 한 해 들어간 건강보험 재정이 670억 원, 감사원은 이중 상당액이 수입 판매업체의 이득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