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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09. 배우 강수연·시인 김지하 '밤하늘의 별' 되다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12]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배우 강수연 씨가 밤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1970년대 대표적 저항 시인이었던 김지하 시인도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 살 때 아역배우로 시작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고 강수연 배우.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틀 전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5세의 이른 나이. 고인은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2년 뒤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 '아제아제 바라아제' 에서는 삭발 투혼을 선보이며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이었던 고인은 올해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 '정이'를 유작으로 남겼습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모레(11일) 치러지는 영결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군부독재 시절, 두려움 없이 민주주의를 외친 김지하 시인. 암 투병 끝에 어제(8일) 오후 네 시쯤 강원도 자택에서 향년 81세로 눈을 감았습니다. 1969년 등단한 시인은 이듬해 권력층을 신랄하게 비판한 시 '오적'을 발표해 옥고를 치렀습니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쓴 시 '타는 목마름으로'는 민주주의를 향한 시대의 열망을 담아냈습니다. 노벨문학상과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고인은 이후로는 생명 사상을 정립하는데 주력했습니다. 1991년 학생운동권의 분신자살이 이어질 때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기고해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