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순식간에 ‘폭삭’…4층 건물 붕괴 원인은? / KBS뉴스(News)

[뉴스 따라잡기] 순식간에 ‘폭삭’…4층 건물 붕괴 원인은? / KBS뉴스(News)

[기자] 4층짜리 건물이 순식간에 폭삭 무너졌습니다 그제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건물 내 입주민 1명이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요 이 건물엔 평일 점심 때마다 백여 명이 넘게 찾던 식당도 있었는데, 마침 쉬는 날이었습니다 대형 참사는 피했지만, 눈 깜짝할 새 무너진 건물의 붕괴 원인은 뭘까요? "50년이 넘은 노후화가 원인이다 " "아니다 조짐이 있었다 " 주민들의 주장은 다른데요, 지금부터 현장을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뼈대조차 남지 않은채 그야말로 폭삭 사라진 4층 건물 오랜 시간 이 건물을 지켜봤던 주민들은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인근 상인 : "점심시간에 그 집이나 옆집에 (손님이) 바글바글해요 우리 4층 아저씨도 토요일에 그 집에 가서 12시에 칼국수 먹었는데 ‘엄마야, 세상에 토요일에 (건물이) 쓰러졌으면 나도 죽었겠네 ’ 그러는 거야 "] [인근 회사원 : "주말이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저희가 주중에 진짜 자주 오는 곳이거든요 "] 현장에서 만난 이들마다 하는 얘기, 사고가 일요일에 났기에 천만 다행이다 과연 무슨 의미일까?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낮 12시 반쯤 한창 점심시간일 때입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그러니까 4층 건물의 붕괴 전 모습입니다 4층 건물의 1층과 2층엔 음식점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았고 건물 3~4층엔 각각 2명씩 4명이 거주했지만 사고 당시에는 현장에서 구조된 이 모 씨를 제외하고 모두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붕괴 사고 당일, 화를 면한 정재용 씨는 이 건물 1층에서 어머니와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왔습니다 [정재용/피해 건물 상인 : “장사하고 있으면 그때가 한참 피크시간, 점심시간이잖아요 건물에 한 백 명 있지 않았을까 그 시간에 설거지 하고 있든 음식을 하고 있든 (건물) 안에 있으니까 가스불도 다 켜놓고 있었겠죠 ”] 하루아침에 사라진 건물, 생계를 이어오던 식당을 보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재용/피해 건물 상인 : “지금 한참 장사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시간인데 이러고 앞에 앉아 있으니까…… ”] 당시 10분 만에 달려왔지만 건질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고, 가장 중요한 장부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박영숙/피해 건물 상인 : “장부에다가 적어놓고 오는 사람들 있어요 그런데 그걸 지금 모르잖아요 얼마 받을 거 있는지 미수금도 지금 어떻게 해야될지…… ”]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도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경찰, 국과수, 소방재난본부, 국토부 등 전문인력 45명이 동원돼 화재와 전기, 가스와 시설 사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폭발이라면) 건물 잔해가 외부로 충격파에 의해서 퍼져나갈 거 아니에요? 그런 현상이 전혀 없었던 거죠 ”] 일단, 폭발이나 화재로 인한 붕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 속에 오는 7일 2차 감식이 진행됩니다 1966년에 지어진 해당 건물이 50년을 넘은 만큼 건물 노후화도 원인으로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주변의 대형 공사들로 이상 조짐이 보였다는 주장입니다 [차광욱/피해 건물 상인 : “(벽이) 갈라지기 시작하고 배가 튀어나오고 임신한 모양처럼 이렇게 나온 거야 ”] 특히, 지난해부터 부쩍 벽의 균열이 심해지고 벽면이 불룩 솟아오른 가운데 한 달 전부턴 징후가 더 심해졌다는 게 세입자들의 의견입니다 [차광욱/피해 건물 상인 : “조짐이 있었다니까 열쇠가 안 잠겼어, 마지막에 이거 무너지기 전 날 저녁에 이렇게 수평이 돼 있어야 하는데 기울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