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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잃은 산호초… 범인은 ‘이것’
색깔을 잃은 산호초… 범인은 ‘이것’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 스쿠버다이빙 경력 10년의 A씨는 최근 필리핀 다이빙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주로 동남아에서 다이빙을 해 온 그는 ‘알록달록한 산호가 점점 사라지고 회색빛 바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실제 기후변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산호에 탈색 현상이 진행되고 산호 폴립에서 미세 조류(藻類)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바닷속 산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의 범인은 플라스틱입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111억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시아·태평양 바닷속 산호 군락지의 3분의 1을 뒤덮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산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했고 산소를 잘 공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균들이 산호에 견고하게 달라붙어 각종 병이 유발된다는 겁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157억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태지역 산호들을 뒤덮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산호를 서식지로 삼는 물고기와 무척추동물 등에게도 위기가 옵니다 지난해에는 1km 길이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태국 바다에서 발견됐고, 198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남태평양의 무인도는 17 6톤의 쓰레기에 덮여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2015년 '사이언스' 지(紙)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 톤 가운데 약 60%가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 국가에서 배출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해당 국가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유엔 대양 회의'(UN Ocean Conference)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투기 자제를 약속했습니다 각종 동물의 서식지가 되어주는 산호초는 인간에게도 중요합니다 파도로부터 해안을 보호할 뿐 아니라 아태지역에서만 2억7천500만 명의 먹거리와 관광수입을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산호가 빛깔을 잃고 병드는 ‘작은’ 문제가 드러났지만, 인간이 자연에 끼친 해악이 언제 이보다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지 모를 일이죠 신음하는 바다, 더 늦기 전에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