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 KBS  2023.09.26.

“내 집은 언제쯤?”…이재민들의 애타는 한가위 / KBS 2023.09.26.

[리포트] 지난 4월 대형 산불로 축구장 2천여 개 면적이 탄 홍성군 서부면 27㎡ 크기의 비좁은 이동식 주택에 이재민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몇 개 들여놓았을 뿐인데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냉장고 옆에서 쪽잠을 청해온 지 벌써 넉 달째, 부부는 추석에도 친척들을 만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너무 좁아서 자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올 추석은 쓸쓸하지만, 그냥 각자 집에서 쇠자고 (했습니다) "]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받은 지원금은 수천만 원 수준, 새집 건축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동식 주택에 살고 있는 50여 명 모두, 비슷한 처지입니다 [엄계용/산불 이재민 : "돈이 엄청나게 생각 외로 더 들어가더라고요 조그맣게 지어도… 그래서 아예 집을 (짓는걸) 포기한 집이 많아요 "] 사업장과 집을 한꺼번에 잃고 고향을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산불 이재민/음성변조 : "저는 젊으니까 일을 해야 모으니까 대전에 와있어요 이것 저것 다해요 막노동도 하고… "] 서둘러 복구에 나선 이들 중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불에 탄 축사를 다시 지었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자부담금을 못 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수일/산불 이재민 : "5개월 정도는 (돼지) 출하가 안 되잖아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금 회전이 안 되니까, 매월 쓰는 돈은 있고… "]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복구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