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르는 차량용 반도체, 원인과 대처는?_산업뉴스[산업방송 채널i]

‘몸값’ 오르는 차량용 반도체, 원인과 대처는?_산업뉴스[산업방송 채널i]

[앵커멘트] 자동차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봤습니다 원동기를 장치해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서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 그런데 요즘 자동차들 어떤가요? 전자제품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각종 반도체들의 집합소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이번주 산업뉴스인에서는 서울경제 조양준 기자와 함께 이번 이슈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조양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아직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얼마나 중요하길래 완성차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는 건가요? [기자] 자동차는 이제 ‘제2의 스마트폰’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엔진과 모터, 조향, 제동, 안전장치 등 각종 기능을 전자식으로 제어하기 때문인데요, 이때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차량용 반도체입니다 최근에는 차량 간 통신, 자율주행, 또 계기판에 맞춤형 주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기능까지 가미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한 마디로 자동차 성능이 좋아지면 좋아질 수록 탑재되는 반도체 비중이 늘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 기준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380억달러, 약 43조원 가량이고, 오는 2026년이면 이 규모가 76조원(676억달러) 정도로 커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반도체가 핵심 부품이 된 만큼 수급 부족은 곧 차 생산 차질로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미국 포드와 GM, 독일 폭스바겐, 일본 혼다,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일제히 생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어떤 일이 벌어진거죠? [기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1차적인 원인은 ‘수요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인데요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이른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올해 자동차 수요를 보수적으로 추산했는데, 예상과 달리 지난해 3분기부터 이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수요 감소를 예상했던 반도체 업계 역시 예상 출하량, 즉 생산량을 자연스럽게 줄였고, 결과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겁니다 두 번째로는 기상 이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상황이 조금 심각한데요 우선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이상 한파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텍사스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네덜란드 NXP, 2위인 독일 인피니언 등 주요 업체 공장들이 몰려있다는 것인데요 가뜩이나 물량이 부족한데 주요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 빚어진 것이죠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3위인 일본 르네사스는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규모 7 3 강진 여파로 역시 공장이 멈췄습니다 특히 일본에 있는 르네사스 주력 공장은 지난 19일 화재까지 발생했는데, 생산 재개에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주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는 현지에 초유의 가뭄이 발생하면서 역시 천재지변으로 인한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일부로 이렇게 맞추려고 해도 힘든 재앙이 펼쳐졌다’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 정도면 국내 업계가 받는 영향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현재 ‘4월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우리나라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미 반도체 재고가 점차 줄어들면서 인기 차종에 물량을 더 투입하는 방식으로 생산 조절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또 정부와 완성차 업계가 이달 초 TSMC가 있는 대만 측에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각을 좀 더 넓혀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이 수급 대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텍사스 한파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반도체 생산기지인 오스틴 공장이 한 동안 멈췄는데요 한파 발생 한 달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오스틴 공장의 완전한 재가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반도체와 부품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오는 2분기부터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세계 반도체 시장 자체가 ‘품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었죠 이 같은 품귀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제품 가격 상승일 것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반도체 값이 뛸 수밖에 없는 환경이겠죠 단가 상승은 TV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 제품은 물론 각종 설비 비용 상승까지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는데, 이게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예상하고 계십니다만,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는 않습니다 우선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 것은 확실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의 차량용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98%에 이릅니다 사실상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다가 쓰는 것이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잘 나가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 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 즉 비메모리 분야이고요 결국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과 SK가 지금까지 집중해온 분야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물론 유망 산업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 선수들이 뒤늦게 뛰어들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니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즉 팹리스를 육성해서 장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장기적인 로드맵이야 잘 그리면 되지만, 당장이 문제인 이 상황에 대해 정부는 어떤 대응에 나서고 있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지난 10일 단기, 중장기로 나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정부는 당장 필요한 물량 확보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입 신고 심사를 할 때 서류 제출과 선별 절차 등을 최소화했습니다 또 24시간 통관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등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입이 차질을 빚을 경우 관세행정을 긴급 지원하고, 차량용 반도체 조달 관련 출·입국은 코로나 19 격리면제 심사 속도를 높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나라 차량용 반도체 ‘역량 강화’입니다 정부는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 개발에 내년까지 총 2,047억원을 투입하는 등 R&D 사업을 확대합니다 또 차량용 반도체의 빠른 사업화를 위해 반도체 업체가 통신, 이미지 센서 등 기존 반도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책도 내놨습니다 업계도 힘을 보탰습니다 자동차산업협회와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17일 제1회 차량용 반도체 수요업체·팹리스 기술교류회를 열고 체계적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양 협회는 MOU를 통해 앞으로 생산 기반 증설과 기업 간 공동 기술 개발, 시제품 공동 평가, 인증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수입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고, 자동차업계와 반도체업계가 힘을 모으기로 한 만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양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채널 번호 안내: KT올레TV 165번 / SKB TV 281번 / LGU+ 238번 SKB TV 케이블 153번 / LG헬로비전 307번 / 딜라이브 175번 / 현대HCN 354번 / 서경방송 311번 / 울산중앙방송 157번 / 충북방송 77-1번, 197번 / 금강방송 235번/ KCTV광주방송 135번 / gcs푸른방송 219번 / 아름방송 80-1번, 532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