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못 쉬는 환경부터 바뀌어야 [학교 급식실 안전망 기획 7편] / EBS뉴스 2023. 01. 31

아파도 못 쉬는 환경부터 바뀌어야 [학교 급식실 안전망 기획 7편] / EBS뉴스 2023. 01. 31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12] 학교 급식실 안전망 기획보도입니다. 앞서 폐암 산재와 급식실 환기시설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아파도 쉬지도 못하는 급식실의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이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6년간,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 진단을 받은 김정희씨. 암에 걸리기 전까지는,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한 명만 빠져도 동료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데, 대체 인력을 구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정희(가명) / 학교 급식실 노동자 "16년 동안 진짜 초상 한 번 하고서는 이번에 (폐암 수술)하고는 한 번을 못 쉬었어요. 이번에도 사람이 없는데 진짜 걱정 많이 했어요. 난 수술을 해야 되는데 이거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어떡하나…." 교육청마다 대체 인력 풀이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정경숙 부본부장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막상 구하려면 이제 대체(인력 수요)가 매일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공장이라든가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가고 없어서 정작 이제 필요하면 대체 인력 없이 일하는 곳이 너무 많았었다…." 평소 거점학교에서 일하다 주변 학교에서 요청하면 대체인력으로 나가는 제도도 운영이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전담대체인력제도를 운영하는 교육청은 5곳, 전담 인력은 56명에 그칩니다. 인터뷰: 최은경 급식조리분과장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저희 학교에서 지금 한 열두 번인가 열세 번 정도 (대체 인력) 신청을 했었거든요. 혹시라도 되나 해서, 근데 한 번도 돼 본 적이 없고…." 급식실 노동자 한 명이 하루에 맡는 급식 인원은 평균 114명 수준으로, 다른 공공기관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작업 강도와 노동시간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1.23배의 인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장안석 연구원 / 안전보건연구소 온전 "근골격계 질환 부담이나 심혈관계 질환 부담이나 작업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사고 위험도 같이 올라가게 되어 있고, 그래서 현재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배치 기준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고….“ 지난해, 폐암 등 각종 직업성 질병과 사고로 산재를 인정받은 급식노동자는 900여 명. 산재를 줄이려면 급식실 배치 인력을 늘리고, 휴가를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체인력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