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관저 '쥐잡이 수석' 래리, 존슨 총리와도 함께 / YTN

英 총리관저 '쥐잡이 수석' 래리, 존슨 총리와도 함께 / YTN

[앵커] 마법사 얘기를 그린 판타지 '해리포터'에는 영국에 마법부 장관이 있는 걸로 나옵니다만, 실제 영국 총리 관저에 이른바 '쥐잡이 수석' 이라는 직책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놀라운 건 이 보좌관은 사람이 아니란 점인데, 직무 태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총리를 맞으면서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집무실이자 관저인 이 곳은 언제나 취재진으로 붐빕니다 포토라인 밖 카메라들 앞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걸어오더니 자리 잡고 누워 버립니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이 구역 터줏대감, 래리입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보다도 먼저 왔지만 그녀가 떠난 후에도 남았습니다 공식 직함도 있습니다 쥐 잡는 고양이를 뜻하는 마우서(mouser)를 써서 치프 마우서, 이른바 '수석 수렵 보좌관'입니다 지난 1924년 처음 임명된 유서 깊은 보직으로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있습니다 래리는 12번째 주인공으로, 지난 2011년 캐머런 총리 때 유기동물센터에서 입양됐습니다 지난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서 메이 총리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등장하면서 인기를 영국 밖으로까지 알렸습니다 공식 트위터도 운영하는데, 팔로워 수가 30만 명이 넘습니다 신임 존슨 총리가 인상적인 첫 번째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때도, [보리스 존슨 / 영국 신임 총리 : 훌륭한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만, 변화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뒷걱정은 마세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 ] 문 뒤에선 래리가 새 총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본래 직무인 쥐 잡기에는 관심이 없어서 영국 언론들이 때때로 래리의 직무 태만을 지면에 올리기도 하지만, 래리가 모신 총리는 이제 겨우 세 명째 윈스턴 처칠을 포함, 모두 5명의 총리를 모신 7대 보좌관 '피터 3세'의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래리는 오늘도 과로를 피해 열심히 쉬는 중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