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보다 감성과 마음” ‘2월 말 등판’ 한동훈, 지금 뭐하나[런치정치]

“논리보다 감성과 마음” ‘2월 말 등판’ 한동훈, 지금 뭐하나[런치정치]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합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퇴임사입니다 지지자들을 향해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국회를 떠났죠 두 달 간 잠행해온 한 전 대표, 2월 말 정치 복귀를 검토 중입니다 복수의 친한계 관계자들은 "한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등판이 이번 달, 2월을 넘길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한 전 대표, 등판 시점을 2월 말로 잡은 이유는 뭘까요 지난 두 달간 무엇을 했고,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출처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뉴스1) 한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지 146일만에 사퇴했다 "탄핵심판 결론 전 미리 매 맞자" "복귀 시점을 왜 2월 말로 잡았냐"는 질문에 친한계 인사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끝나지 않은 지금 등장하면 윤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다는 비난이 쏠리고, 탄핵 심판 결론이 난 뒤 등장하면 너무 늦다"고요 어제 윤 대통령의 탄핵 변론기일이 오는 18일 추가로 지정된 상황에서, 일단 변론이 끝날 시점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TK, PK 지역 등 당 전통 지지층은 한 전 대표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데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면서도 "어차피 매를 맞아야하는 거라면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기 전 미리 매를 맞자는 게 측근들의 주된 의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 뒤 나온다면 매의 강도가 더 세질 것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오기 전 매를 맞으면서 어느 방향으로 풀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등판할 것이냐'를 두고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최종 판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실한 건, 한 전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출마 선언 때처럼 기자회견으로 등장하진 않을 거란 점입니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당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기 위한 자리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두 달 간 마음 다스리는 법 배워" 한 전 대표, 재등판을 앞두고 두 달 간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당대표 퇴임사에 밝혔듯,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동안 자신의 태도를 돌아봤다는 게 친한계 인사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지지자들이 왜 한 전 대표에게 실망했고 서운했는지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일정 부분을 공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탄핵에 찬성할 때 나에 대한 실망이 밀려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안고 가야 될 운명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한계 복수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지난 두 달 간 '내가 당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왜 그런 말을 했을까'를 되돌아보며, 논리도 중요하지만 감성과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겁니다 등돌린 '강성 보수층' 껴안기 고민 '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주도한 한 전 대표 정치 활동을 재개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자신에게 등돌린 '강성 보수 지지층'을 어떻게 달래느냐입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중도와 강성 보수 모두를 아우를 메시지를 고민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대한 윤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자제하고, 미래를 얘기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 전 대표, 어떤 방식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다가갈까요 정성국 의원은 "무엇이 왜 잘못됐고 왜 이렇게 하는지 자신의 논리는 언제든지 펼칠 수 있다"며 "일단은 탄핵 과정에서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 역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친한계 인사들은 한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짝 새로 바뀌는 계기, 그 마중물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혁명, 외교안보 정책 열공 중" 한동훈 전 대표는 잠행 중 진종오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도 했다 (출처 = 진종오 의원 SNS) '검사 출신' 한 전 대표의 약점은 원내 경험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내공을 쌓기 위해 다양한 분야 인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한 전 대표는 지난 두달간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부터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물론 재계, 종교계 인사도 두루 만났다고 하는데요 또 외교 안보와 경제 분야 정책 원로들과 전문가를 만나 공부하고 있다는 게 친한계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이 정책 원로 그룹이 한 전 대표를 돕는 것을 검토 중인데요 한 전 대표, 구체적으로는 'AI 혁명'이나 '트럼프 시대 외교, 안보 통상 정책' 등을 깊이 파고 들고 있다고 합니다 2월 말 정치 행보를 재개할 한 전 대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