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간이역에서 / 김철기](https://poortechguy.com/image/y-LGkN9D_ms.webp)
눈 쌓인 간이역에서 / 김철기
눈 쌓인 간이역에서 / 김철기 내 삶의 간이역엔 기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습니다 푸른 채소가 꿈꾸던 들녘 하얀 서리에 절여진 나무 잎새 하얀 눈이 내린 들판 아직 떠나지 못하고 바람으로 맴돌아 다닙니다, 바람이 불듯이 마음이 흔들리고 마음에 달린 씨앗들이 마냥 여물어 풀어헤친 머리카락처럼 내리는 내 가슴에 떨어지는 하이얀 눈송이들 저멀리 지평선 끝으로부터 하늘 꼭대기까지 오르는 작은동네 길가 간이역에 기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습니다 수액이 없는 겨울 숲이 되기까지 빛 고운 날들을 가슴에 담고 그대 기다리는 동안 기적소리만 드리우고 눈밭에 남긴 발자국 하나, 둘,셋, 세월을 뒤로하고 그대 탄 기차를 난 기다고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