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고 냄새나고”…‘건강 위협’ 대학 청소노동자 휴게실 / KBS뉴스(News)

“비좁고 냄새나고”…‘건강 위협’ 대학 청소노동자 휴게실 / KBS뉴스(News)

지난여름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직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는데요 다른 대학의 청소노동자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수 탱크 옆에 마련된 조그만 평상 계단 아래 한 명이 겨우 누울 비좁은 공간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이곳은 대학 청소 노동자의 휴게실입니다 벽에 난 작은 구멍 하나가 환풍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 : "냄새가 한번 나면은 안 나가 선풍기 틀어나도 안 나가 밥을 먹다가 밥을 들고 나무 밑으로 갔어요 그것도 안 되겠더라고 애들 왔다 갔다 쳐다보지 "] 또 다른 대학의 청소노동자 휴게실 습기가 차 곰팡이 냄새까지 진동하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 : "샤워실로 해 놨던 거를 아줌마들 쉬게 해 놓으니까 여름에 곰팡이 해 가지고 (숨 쉬는 게 불편해서) 폐렴으로 두 번 입원했었어요 "] 다른 건물에 있는 휴게실을 가기 위해서는 7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청소 노동자 : "5분, 10분을 쉬기 위해서 7층까지 꼭대기 층까지 올라오면 문 열면 선풍기 틀기도 전에 열기가 확 올라와 가지고 "] 이 학교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점검 뒤 목욕시설을 제공하라는 시정지시를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함께 쓰도록 조치했지만 실제 이용하는 청소노동자는 거의 없습니다 [청소 노동자 : "이 동도 아니고 R동까지 씻으려면 가야 되는데 가서 씻고 오다 보면 땀나서 씻으나 마나지 "] 노동자들의 휴게 시설과 관련된 규정에서는 시설을 갖추라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규모나 위치 등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휴게시설 관련 가이드 역시 강제성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