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오름세 지속...미국 동포들 엇갈린 표정 / YTN 사이언스

원·달러 환율 오름세 지속...미국 동포들 엇갈린 표정 / YTN 사이언스

[앵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한인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을 상대로 사업하는 동포들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한국 여행에 나서는 이들은 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입니다 [기자] 원 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선 뒤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받는 유학생과 이른바 '기러기' 가족들은 당장 경제적 어려움에 놓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전과 같은 금액을 보내도 손에 쥐는 달러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물론 미국의 가족을 만나러 오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이어오던 한인 사업장도 분위기가 위축됐습니다 [이성순 / 부산 : 딸이 이번에 아이를 낳았어요 첫 외손주라서 (미국에) 오게 됐는데, 달러 가격이 비싸서 오기는 와야 하는데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조금 고민을 했어요 ] [최기섭 / 한식당 운영 : 여행객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현지 유학생이나 유학생 가족들이 와서 외식하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었고, 그로 말미암아 매상도 많이 줄었습니다 ] 이처럼 환율 부담에,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이들은 크게 줄었지만 여행업계는 오히려 더 바빠졌습니다 달러 강세로 경비 부담이 줄어든 동포들이 미뤘던 한국 여행을 떠나려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규환 / 미국 댈러스 : 달러 값어치가 워낙 좋아서 한 배 반이 오른 상태에서 (한국에) 나가니 비용 절감도 많이 될 것 같고 (한국에 가서) 맛집부터 단풍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 [이윤구 / 여행사 운영 : 여행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예년에 비해서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한국에 방문하는 분들이 한 50% 정도는 예년에 비해서 증가한 것 같습니다 ] 한국 업체와 거래하는 무역상들도 대부분 당장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질 경우, 결국은 거래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고근백 / 댈러스 한인상공회 이사장 :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더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상공회를 비롯해서 경제 단체들이 모여서 어떤 대책을 세울지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요 ] 동포 사회의 엇갈리는 표정 속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원 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YTN 김길수 (khj87@ytn co kr) #환율 #환율상승 #원달러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프로그램 제작 문의] legbiz@ytn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