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취재파일] 위성 기술 '수준급'…이제는 발사체가 필요하다 / YTN 사이언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나오셨다고요? [기자] 네, 앞서 보도에서 보셨듯이 우리나라 첫 군사 전용 통신 위성이 발사됐는데요 오늘은 이 위성이 정확히 어떤 위성이고, 또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름이 '아나시스 2호'인데, 제가 뜻을 찾아보니까 육해공군 위성 정보 시스템의 영어 단어 머리글자를 모은 단어라고 합니다 일단 '아나시스 2호',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한마디로 군사 관련 정보를 더 빠르고 방대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아나시스 2호를 통해 군사 관련 정보처리 속도를 2배 높이는 건 물론이고요 전파 방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통신 가능 거리를 반경 6천km 이내로 대폭 향상할 수 있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군은 군사 관련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용도로 무궁화 5호를 사용해 왔죠 하지만 무궁화 5호는 군 전용이 아닌, 민간 업체와 함께 쓰는 위성이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한계가 지적됐습니다 특히 전파 교란 등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군 전용 위성이 생긴 만큼 그런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 보시죠 [양욱 /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지금까지는) 군을 위한 별도의 위성이 아니라 민간 위성에 작은 모듈이 탑재돼 있던 것이다 보니까 처리 용량이라든가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10여 년 전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간의 기술적 발전을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별도의 전용 위성이 띄어지게 되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늘어나고 통신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납니다 먼 지역에서 확보한 정찰 영상이라든가 동영상 이런 걸 실시간으로 전송해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현대 전쟁에서는 결국 데이터를 얼마큼 실시간으로 주고받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이게 지휘 통제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결국 통신위성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 전쟁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첫 군사 전용 통신 위성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아나시스 2호'는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받은 통신 위성이라고 하던데요 이런 것을 절충교역 방식으로 지급 받았다고 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위성 발사 모습을 보니까,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했더라고요? [기자] 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린 주인공이 바로 스페이스X의 '팰컨9'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는 얼마 전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 기업 최초로 발사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할 때 사용한 겁니다 이 추진체는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기 위해 발사된 후 대서양에서 회수돼, 재사용을 위한 준비를 거쳐서 불과 51일 만에 이번 아나시스 2호 발사 때 재사용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스페이스X는 발사 45분 뒤 대서양 해상에 대기하고 있던 두 대의 선박에 장착한 그물로 로켓 일부인 '페어링'을 집어내는 데 성공했는데요 즉, 페어링이 바다에 빠지기 전에 공중에서 단시간 만에 회수한 겁니다 이번에 성공한 공중 회수 방식의 경우 부품 부식 위험을 없애주고 회수에 따른 비용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