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기획취재 : 숨은 영웅을 찾아서] 무공훈장의 주인공 최상근 옹

[호국보훈의 달 기획취재 : 숨은 영웅을 찾아서] 무공훈장의 주인공 최상근 옹

[국방뉴스] 2021 06 15 [호국보훈의 달 기획취재 : 숨은 영웅을 찾아서] 무공훈장의 주인공 최상근 옹 6 25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운 호국영웅은 전쟁터를 어제와 같이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71년만에 무공훈장을 받은 숨은 영웅, 최상근 옹을 만나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금주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국가유공자 명패가 맞아주는 6 25참전용사 최상근 옹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으로 뛰어든 스물 두 살의 청년, 최상근 옹은 모진 전쟁을 겪었는데요, 71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터의 기억은 어제일처럼 생생합니다 51년도 12월 10일날, 그때 입대했어요 제주도 훈련소로 입대했다고 거기서 약 한달간 훈련받고 그러고서 전방으로 배치를 받은거요 수색정찰 임무로 향한 전쟁터는 힘들고, 가혹했습니다 동상에 걸리기 일쑤고, 주먹밥 한덩이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주먹밥을 묶어가지고 그걸 짊어지고 주는거야 하나씩 주고서 반찬이라고는 쌀겨, 쌀겨로다가 된장을 만들어요 그때는 그거 요만한거 주고 그러니까 한참 먹을 때 이만한거 하나 그거 먹고는 후들후들대니까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기진맥진 하지 배고픔을 못이겨 적 진지에서 졸면서도 임무는 계속됐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장에서 잠복하던 그때, 적을 마주쳤습니다 밤에 한 열시나 열한시쯤 됐을거에요 거기서 내가 잠복하고 있었거든, 응, 그때 인민군이 저녁에 열지어 내려오는거요 내려오는데 풀이, 번쩍 움직이더라고, 내가 거기 숨어있는지 몰랐지, 그사람들은 총을 쏘면 위치가 노출돼 총도 쏘지 못한 채 깜깜한 어둠 속, 오직 대검하나 손에 쥐고 적과 맞섰습니다 숨막히는 긴장의 순간, 적의 무차별적인 사격에 입은 총상 적의 총알은 옆구리와 대퇴부를 관통했고, 스물 두 살의 청년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조용하니까 총을 막 쏘더라구요 여기 갈빗대랑 두 방을 맞았어요 여기 대퇴부 여기에 따발총이 관통을 했는데 그래서 하이고 나는 이제 죽었구나, 적진지에서 총을 맞았으니 어떻게 살아나가요 그러니까 고향이랑 부모랑 형제랑 얼굴이 환히 뚜렷하게 보이더라구요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젊은 청년의 생명을 구한건 전우들이었습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은 전우들 최 옹은 그들에게 나를 쏘고 먼저 가라고 말했지만 전우들은 끝까지 그를 놓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죽은걸로 간주하고 같이간 사람들한테 날 총으로 쏘고 죽이고 가라고 자꾸 그런거에요 빠져나가라고 얼른, 그래도 아까 얘기대로 안하고서는 계속 자꾸 끌고 가는 바람에 그바람에 살았죠 전우애가 참 좋은거죠 지들 갔으면 나는 그냥 죽는거지 함께 살아나오지 못한 전우들도 있습니다 기관포 사수였던 전우는 적 기관포에 맞아 사지가 찢긴 채 최 옹의 눈앞에서 죽어갔습니다 71년이나 지나 이제는 잊혀질법도 한데, 그날의 기억들은 아직도 마음을 괴롭게합니다 그 사람이 사수니까 직통으로 맞아서 사지가 다 망가져서 죽었어 그 때 당시에 같이 싸우던 사람들 거의 다 죽고 그랬을거에요 그렇게 죽도록 고생하다가 전사하고 그런사람들 생각하면 참 내가 괴롭죠 최상근 옹은 김화지구전투 참전의 공을 인정받아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1954년 9월 30일에 받았어야 할 훈장을 한 달 전에야 품에 안은겁니다 70년이나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 그래도 잊지 않고, 그걸 추진해서 상이기장이니 훈장이니 지나간걸 오래지나도 안잊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추진해주니까 참 고맙게 생각하죠 총칼로 싸운 영웅 최상근 옹은 이제 노쇠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젋은 날 군에 입대해 죽을고비를 겪으며 희생했던 그 일이 우리나라를 지켜낸 일이라 보람차다고 합니다 이제 그의 마지막 바람은 단 하나,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겁니다 군대에 입대해서 가서 고생하고 희생하고 죽고 살고, 그렇게 나라를 지켰으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지, 그런생각하면 내가 고생하고 했던게 나라를 위해서 참 잘했다 그런생각이 들지요 ‘아이고, 전쟁이라는게 앞으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지, 또 일어나면 안되겠다’ 이런생각이 들지요 선배전우들이 목숨바쳐 지켜낸 이 땅,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은 이제 우리의 책임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 영원히 되새기겠습니다 국방뉴스, 이금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