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특강 제6부 2강 202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분석 및 해설,[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안수현],시쓰기, 시작법, 시창작.시창작교실.시강의,시창작강의

시창작특강 제6부 2강 202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분석 및 해설,[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안수현],시쓰기, 시작법, 시창작.시창작교실.시강의,시창작강의

우리는 초기에 시를 쓰다보면 일상과 시를 따로 구분해 놓는 경우가 흔합니다 초보시인들은 일상에서는 생각없이 지내다가 시를 쓰려고 책상에 앉을 때만 시적인 표현과 문장을 고민하지요 시적 발상을 일상에서 자꾸 퍼올리는 연습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는 책상 위에 없다! 시는 일상 속에, 우리 주변에 살고 있으므로 평소에 모든 사물을 깊이 살펴봐야 합니다 그것들을 잘 관찰하고 깨닫고 발견한 재해석, 비로소 내가 찾아낸 새로운 세계를 가장 마지막에 책상으로 가서 시로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삶 속에서 안테나를 켜두어야 시를 잘 쓸 수 있습니다 ------------------------------------------------------------------------------------ 202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안수현 윗집은 오늘도 많이 더운가 보다 아무렇게나 잘라두어 우리 집 창문에 아른거리는 에어컨 실외기 호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엄마는 시끄럽다면서도 마른 토마토 화분을 물자리에 밀어둔다 새순 발끝을 받치고 있는 큰 줄기 손끝이 새파랗다 너를 이렇게밖에 밀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누군가와 닮았다 왜 자꾸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걸까, 그냥 그렇게 된 건데 우린 순진한 토마토일 뿐인데 어차피 충분히 어른이 되면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자신을 떨어뜨려야 할 텐데 땅에서 났으면서도 먼 하늘만 보고 자라 땅에 묻히기를 두려워하는 엄마 없는 엄마와 엄마밖에 없는 딸 토마토는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린다 홀로 오래 있었던 토마토 과육에선 제 심장을 디디고 선 싹이 자라곤 한다 해묵은 양수를 받아마시며, 그것은 꽤나 외로운 일이다 그래도 토마토는 그렇게 한다 ----------------------------------------------------- [시 당선 소감]​ ‘그만 써야지’하며 쓴 글···힘내어 다시 쓰겠습니다 얼마 없는 목돈을 털어 덜컥 적금을 들어버린 기분입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끌어올려 주신 당선작은 제가 ‘시를 그만 써야지’ 생각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제가 싫었습니다 시의 기초도 모르면서 대단한 것을 써내고 싶은 욕심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다양하게 오래 불러보고 싶은 이름들이 있어서 시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솔직해지고 싶어서 그래서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중략- 제 곁에 머물러주는 친구들에게 ‘시가 어렵기만 하지는 않음’을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기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문학은 쓴 사람의 진심이 담긴 삶의 궤적입니다 오래 지켜보면 사랑하게 되고 믿어보고 싶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 시이고 사람입니다 어떤 모임에서도 ‘잘’ 쓰는 축이 아니었던 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하게 하고 이 세계에 정붙이게 한 것이 문학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줄 알았던 것을 특별한 관심으로 새기는 일, 그것이 시쓰기라고 믿습니다 시의 순간으로 하여금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희망과 위안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저도 힘내어 정직하고 성실하게 글쓰며 살겠습니다 △ 1998년 출생 △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졸업, 박사 수료 ----------------------------------------------------- [시 심사평] 미안하다고 말하는 마음과 외롭고 질긴 생명의 온기 난데없는 비상계엄령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탄핵 소추안 가결을 하루 앞둔 날, 네 명의 심사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온종일 신춘문예 시 응모작을 읽고 있던 풍경이 문득 현실감 없이 느껴졌다 저물어가던 2024년이 전혀 다른 성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일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덮을 만한 사건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2024년 이 땅에서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현실이 문학을 압도해 버린 낯선 분위기 속에서 시 응모작들을 읽었다 기후 위기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강세였고, 슬픔과 우울의 감정을 자기 고백적으로 드러낸 시가 자주 눈에 띄었다 고단한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외롭고 무기력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했다 응모작들 중 네 명의 작품이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개의 춤’ 외 4편, ‘테라스’ 외 4편, ‘테레민’ 외 4편,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외 4편을 두고 숙의의 시간을 가졌다 ‘개의 춤’ 외 4편은 공간을 구축하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자유자재로 공간을 구축하는 ‘방’의 상상력이 흥미로웠는데 예측 가능한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테라스’ 외 4편은 오래 시를 써 온 공력이 느껴졌다 “수없이 늘어선 토르소가 울타리로 일어나고 있었다 ”처럼 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대상을 호명하거나 인칭을 사용하는 방식이 어딘지 익숙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테레민’ 외 4편 중에서는 ‘백자 앞에서’가 눈에 띄었는데 기시감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를 망설이게 했다 ‘토마토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외 4편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에서 빚어지는 생활의 감각이 돋보이는 시들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유전되는 돌봄과 성장의 문제를 식물의 상상력을 통해 그려내는 시선이 믿음직스러웠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마음과 외롭지만 끝끝내 살아내는 질긴 생명의 온기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는 심사의 과정은 늘 어렵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과정이지만 사실상 마지막 몫은 당선자에게 달렸다 호명되지 못한 응모자들의 새해도 너무 춥지 않기를 바란다 시를 쓰며 지금 여기를 견디고 어디 먼 곳에 가닿고자 하는 당신들은 이미 시인이다 머잖아 지면에서 꼭 만나기를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시절이다 시를 읽는 시간 동안 잠시나마 느꼈던 온기를 새해에는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심사위원 : 김선오·이경수·이제니·황인숙 시인 -------------------------------------------------------- 많은 시청자분의 따뜻한 응원으로 김명희문학TV 후원계좌를 만들고 지금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김명희 작가 커피 한잔 후원하기❀ 농협 356-1314-0754-13 (예금주: 김명희) 시청자님들이 정성껏 보내주시는 후원금이 일정금액 모아지면 이것으로 제가 모든 영상에서 다 알려드리지 못한 다양한 내용을 추가해 1차 목표로 여러분께 필요한 시창작지도서를 편찬할 계획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시청자님께서는 시청자님 성함(닉네임), 주소, 연락처를 김명희 작가메일로 (noveljakga@naver com) 보내주세요 책 출간 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책을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후원해 주시는 마음을 차곡차곡 모으고, 거기에 제 사비를 보태서 그동안 제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시창작지도서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2025년경향신문토마토가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음 #김명희문학멤버십 ------------------------------------------------------------------------------------ [작가 약력] 김명희 (시인•소설가) |수상 • 200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 받음 • 2008년 시와시학 신인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문학상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08년 한국방송대를 빛낸 10인의 인물로 선정됨 • 2011년 산림청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 [동화:산골친구 미르] • 2014년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 • 2018년 중앙일보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 • 2019년 도전한국인상 수상 • 2021년 제1회 충무공이순신상 수상 •2015년~2019년 서울시교육청산하 남산도서관 고등부작가교실 책임강사 역임 •2017년 (사)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 심사위원 역임 •2018년 중봉청소년수련원 문학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2019년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 [찾아가는 문학교실] 지도강사 역임 •2019년 용인시 초당고등학교 [청소년 언어순화캠페인] 강사 역임 •2019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수기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19년 부천시립상동도서관 상주작가 역임 •2020년 한국전력기술원 지원작가 역임 •2020년 국민청렴콘테스트 시 부문 심사위원 역임 •2020년 실학박물관 조선후기실학자 6인의 삶 스토리텔링 집필작가 (다산정약용, 광암 이벽, 성호 이익, 반계 윤형원, 서계 박세당, 정재 박태보, 무사 백동수 6인의 삶) *2021년 서울시 요양복지단체 문학 초청강연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 부분 심사위원 *2022년 제14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특강 전국방송 송출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수기부문 심사위원 *2023년 제15회 전국장애인문학상 시상식 기념 시창작 특강 전국방송 송출 |저서 • 시집 빈 곳 • 시선(詩選)집 화석이 된 날들 • 단편소설집 붉은 해변 •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 간호메디컬장편소설 헬로! 나이팅게일 2019도전한국인상 수상작 (국민 펀딩으로 출간함) |현재 • 중앙일보 더•오래 오피니언 필자 • 강원경제신문에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연재 • 챌린지 뉴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 김명희 시창작 교실/ 소설창작 교실 /책쓰기 교실/ 자서전쓰기 교실/ 월2회 비대면Zoom 화상수업 진행 중 • (사)한국소설가협회 디지털 중앙위원 *2021년~현재 도서출판 [처음] 시 문학상 1회 2회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인터넷 문학강의 클래스유 전문강사 *블로그: 김작가의 문학여행 *유튜브: [김명희문학TV]크리에이터 *도서출판 [처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