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계절은 가도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 시낭송 ] 계절은 가도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계절은 가도              고천 / 김현성 마음에 묻어 있는 가을을 추억으로 씻어 내고 낙엽 따라 홀연히 날려 보내리라 보내는 마음은 서러워도 붙잡아 둘 수 없어 보낸다 스쳐가는 가을에 간이역이기에 가을아 잘 가거라 가다가 여름을 만나거든 계절마다 행복했다 꼭 전해다오 맞이할 겨울에는 지나간 계절마다 못다 한 꿈들 눈 속에서라도 곱게 피워 보련다 돌고 도는 계절마다 보내는 후회와 맞이하는 기쁨이 세월에 갈 길을 막아섰지만 긴 겨울과 친구되어 찬바람 불고 흰 눈이 내려도 따뜻한 아랫목에 도란도란 앉아 고즈넉한 날들 추억으로 만들련다 한 장남은 달력이 서럽다 눈물지듯 펄럭여도 결고 서럽지 않은 십이월 되도록 알차고 후회 없이 마무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