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방문.."위로하러 왔어요"ㅣMBC충북NEWS

70년 만에 방문.."위로하러 왔어요"ㅣMBC충북NEWS

6 25 전쟁 때 영동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 지 70년 만에, 미군 참전용사 유가족이 피해 유족들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전쟁에선 모두가 피해자였다며, 이젠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를 서로 보듬고 위로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1950년 8월 낙동강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은 조르자 레이번 씨, 그녀가 두 살 때였습니다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산지 어느새 70년, 노근리 쌍굴다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미군의 총탄 흔적 앞에 멈춰섭니다 조르자 레이번/실종 미군 장교의 딸 "(총탄 자국들을 보니)가슴이 아팠고, 비극적이었습니다 저는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의 고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 미군 참전 용사의 딸로 불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은 건, 똑같은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조르자 레이번/실종 미군 장교의 딸 "노근리 사건을 겪은 분들에게 미국인들을 대신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 정구도/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미군 가족들 보니까 아버지를 잃고서 고아로 굉장히 힘들게 사셨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전쟁 속에서 다 패자고 다 피해자입니다 "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편지로 마음을 전하며 서로의 아픔을 쓰다듬었습니다 더 나아가 한미 양국에 노근리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도 촉구했습니다 조르자 레이번/실종 미군 장교의 딸 "미국이 노근리 주민들에 대해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모든 일을 다 해서 노력하고 싶습니다 " 양해찬/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 회장 "하루빨리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정부가 상의 해서 배상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 이번 만남으로 비 온 뒤 땅이 굳듯, 이젠 반목이 아닌 서로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전쟁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고, 그 상처를 함께 치유해 가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