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上-24) 「孟子(맹자)」 제4離婁(이루上)편 24,25장
樂正子 從於子敖하여 之齊러니 樂正子 見孟子한대孟子 曰子亦來見我乎아 曰先生은 何爲出此言也시니잇고 曰子來幾日矣오 曰昔者니이다 曰昔者則我出此言也 不亦宜乎아 曰舍館을 未定이러이다 曰子 聞之也아 舍館을 定然後에 求見長者乎아 曰克이 有罪니이다(24장) ---------------------------------------- 악정자는 맹자가 매우 아끼는 제자였다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사람이 선하고 믿음직스럽기에(善人也 信人也 - 진심하편 제25장) 맹자는 그가 노나라에 발탁되었을 때 기뻐하여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자하편 제13장) 오로지 이해관계에 따라 離合集散하는 전국시대에 맹자는 악정자와 같은 제자를 얻었다는 것은 공자가 狂狷者를 얻어 가르친 뜻(진심하편 제37장, 『논어』 자로편 제21장)과 같다 그런데 악정자가 제나라 갑(蓋)땅의 대부이자 세력가인 子敖(王歡의 字)와 함께 수도인 임치에 오더니 며칠이 지나서야 스승인 맹자를 찾아뵈었다 王歡은 副使자격으로 맹자와 함께 등나라에 조문을 다녀왔는데 조문을 다녀오는 내내 거의 말을 나누지 않았던 인물이다(공손추하편 제6장) 스승이 제나라의 客卿으로 임치땅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는 핑계로 뒤늦게 찾아온 악정자를 향해 맹자는 먼저 어른에 대한 결례를 지적하며 꾸짖었다 군자로서 예가 중요함을 강조한 짚어준 내용이다 ---------------------------- 孟子 謂樂正子曰子之從於子敖來는 徒餔啜也로다 我 不意子 學古之道而以餔啜也호라(25장) ------------------------------ 제24장에 이어지는 악정자에 대한 질책이다 공자가 “삼 년을 배움에 벼슬에 이르지 아니한 이를 쉽게 얻지 못하겠다(子曰三年學에 不至於穀을 不易得也니라 - 『논어』 태백편 제12장) ”고 하였듯이 그토록 흐뭇이 여겼던 악정자가 禮를 벗어난 행동하였다 아마도 악정자는 왕환의 소개로 제나라의 세력가들을 만나며 후한 대접을 받은 듯하다 제나라의 객경으로 있던 맹자에게 악정자의 行步가 보고되었을 텐데 앞서 악정자는 숙소 때문이라고 변명까지 했다 德으로 인도하고 禮로 가지런히 하여 부끄러움을 두고 바로잡도록(道之以德 齊之以禮 有耻且格 - 『논어』 위정편 제3장) 가르쳤음에도 악정자마저 한갓 세력가들과 어울리며 대접받는데 취했으니, 맹자는 적이 실망스러움을 느끼고 심히 꾸짖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