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논문 '아니면 말고'... 불신 자초한 전북대 2019.07.10(수)

미성년 논문 '아니면 말고'... 불신 자초한 전북대 2019.07.10(수)

[앵커멘트] 미성년 논문 비리에 대한 교육부 감사 결과 전북대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는데요 수차례 검증 기회조차 무시해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대 이 모 교수가 연구논문에 고등학생 자녀 둘을 끼워 넣어 입시에 이용한 정황이 결국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교과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지만, 논문을 통해 서류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학과와 단과대에 나란히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입시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KBS 보도 이후 전북대는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 5월) 전북대 입학본부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지표 상의 평가 요소에는 그런 부분들이 전혀 해당이 없다라는 것 그게 점수 반영이나 그런 것들은…(안 됩니다 )" 이 교수가 자녀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리고 국제 학술지에 싣는 동안 대학 측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2천17년 12월부터 열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교육부가 진행한 미성년 공동저자 실태 조사마저 무시했습니다 (지난 5월) 교육부 학술진흥과 관계자(음성변조) "전북대에서 저희가 준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조사가 진행이 안 된 거겠죠 " 전북대는 교육부가 감사에 나선 뒤에서야 이 교수의 자녀 논문이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 말고도, 미성년 논문을 아예 신고하지 않거나 '없다'고 허위 신고한 교수가 19명이나 더 있다는 감사 결과는 전북대의 부끄러운 민낯을 또 한 번 드러냈습니다 김동원 / 전북대 총장 "개인 교수의 일탈 문제로 보기에는 상당히 광범위하고, 도덕성이나 공공성에 대해서 너무 안일한 태도를 관행적으로 지켜오지 않았는가…" 뒤늦게 총장까지 나서 고개를 숙였지만, 숨기기에만 급급한 대학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