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이들은 사과밭에 갔었다.

나와 그이들은 사과밭에 갔었다.

최은미 작가님의 목소리로 듣는 소설 『마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길고 긴 코로나19 시기의 단 한번의 예외 같았던 그때에 나와 그이들은 사과밭에 갔었다 마스크를 목에 걸고 먹고 마셨다 출렁다리에도 갔다 깊은 밤에, 선글라스를 벗은 선글라스 여자를 따라 출렁거리는 다리에 올라갔다 기나긴 겨울이 왔을 때 우리는 만나기가 힘들어 줌을 켜놓고, 가을을, 사과축제 날 밤을 종종 얘기하곤 했다 다들 취했지, 나만 빼놓고 내가 얘기하면 누군가가 아니라고, 취하지 않은 건 서하와 리틀 별은이 뿐이었다고, 사과 원액 주스를 쪽쪽 빨아먹으면서 그애들이 새벽까지 눈이 말똥말똥했다는 얘기를 했다 📗 최은미 장편소설 『마주』 #shorts #쇼츠 #최은미 #마주 #창비 #소설 #문학 #책 #낭독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