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해운대 엘레지 (1960)](https://poortechguy.com/image/JjwAJYbmDG0.webp)
주현미 - 해운대 엘레지 (1960)
노래 이야기 예상치 못했던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제주와 부산, 경남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재난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얻고 조속히 복구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오늘 들려드리는 노래 '해운대 엘레지'는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예요 지금도 해운대에 가면 2000년에 세워진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노래 제목에 '엘레지'라는 말이 붙은 곡이 참 많지요 이미자 선배님을 일컬어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는데, 이 엘레지(Elegy)라는 말의 본디 뜻은 '죽음을 애도하는 시'였다고 합니다 18세기부터는 슬픔을 표현한 노래를 통칭하여 '엘레지'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요 '한 많은 대동강', '하룻밤 풋사랑', '비 내리는 호남선', '나는 울었네' 등의 주옥같은 노래로 온 국민의 마음을 울렸던 손인호 선생님의 또 다른 히트곡인 이 '해운대 엘레지'는 생전에 손인호 선생님께서 특별히 사랑했던 노래였다고 전해집니다 작곡가인 백영호 선생님께서 손인호 선생님의 음색에 맞춰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든 곡이었고, 또 그만큼 열심히 연습하고나서 녹음을 진행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지요 주현미TV를 통해 손인호 선생님의 노래는 여러 차례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울어라 기타줄', '나는 울었네' 등의 곡을 먼저 불러드렸는데요 손인호 선생님의 삶에 관한 내용은 다른 노래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빅토리레코드에서 발매하여 크게 히트한 '해운대 엘레지'는 1966년 이미자 선배님이 리메이크하면서 다시 한번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손인호 선생님께는 원조 엘레지의 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네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백사장에서 동백섬에서 속삭이던 그 말이 오고 또 가는 바닷물 타고 들려오네 지금도 이제는 다시 두번 또 다시 만날 길이 없다면 못난 이별을 던져버리자 저 바다 멀리 멀리 울던 물새도 어디로 가고 조각달도 기울고 바다마저도 잠이 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도 가련다 떠나가련다 아픈 마음 안고서 정든 백사장 정든 동백섬 안녕히 잘있거라" 세대를 막론하고 여름 피서철의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많은 분들이 부산 해운대를 머릿속에 그리실텐데요 3절까지 가사를 차분히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새 해운대 바다와 백사장,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의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아쉽게도 해운대에 세워진 노래비에는 2절의 가사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3절로 된 전체 가사를 접하기가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요 원래의 노랫말이 소실되지 않고 보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운대 하면 당연히 더운 여름날 찾아가는 피서지로 인식되기 마련이지만, 손인호 선생님의 '해운대 엘레지'를 듣고 있노라면 오히려 이 가을에 더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별 후 찾아간 밤바다에서 백사장에 홀로 앉아 슬픔을 달래는 남자의 고독이 절절하게 전해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