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속 자녀 방치…엄마도 ‘복지 사각’

쓰레기 더미 속 자녀 방치…엄마도 ‘복지 사각’

앵커 멘트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어렵게 살던 세 모자의 사연이 집에 불이 나면서 드러났습니다 어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어머니가 방임 혐의로 입건됐지만, 이 어머니 또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작은 불이 났던 한 주택입니다 불에 그을린 안방은 물론 화장실까지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6살, 10살 난 형제와 30대 어머니가 살던 집이었습니다 우울증과 강박증을 앓던 어머니는 1년 넘게 집에 쓰레기를 모아뒀습니다 아이들 끼니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녹취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들이) 조금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그랬죠 목욕탕도 많이 데려갔죠 아침밥 먹었냐고 하면 늘 안 먹었다고 하죠 기본 두 끼는 늘 먹었고 여기서 방학 때는 " 어머니는 가정폭력으로 시작된 불안한 심리 탓에 자녀 양육이 불가능한 상태 하지만 일할 능력이 있는 30대여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세 모자는 이렇게 쓰레기 더미 속에 1년 넘게 방치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처지가 알려진 뒤 두 아들은 양육시설에 맡겨졌습니다 자녀 방임 혐의로 입건된 어머니도 심리치료 지원과 기초생활수급자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아진(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 "우울증이나 불안감 때문에 아마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지낸 것 같습니다 ) (경찰과 자치단체가) 도와줌으로써 어머니와 아이가 회복된 가정에서 잘 살 수 있도록 " 복지 사각지대에 감춰졌던 세 모자가 화재로 세상에 드러나면서 더 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