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플러스] 나도 바리스타‥홈 카페 즐기기 (2021.12.09/뉴스투데이/MBC)
◀ 앵커 ▶ 비대면 사회가 계속되면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른바 '홈카페' 시장도 최근 크게 커졌죠 오늘 +NOW에서는 집에서 커피 맛있게 내리는 법, 원두 잘 사는 법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커피 전문가' 구대회 바리스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달엔 커피 원두값 오르는 이유, 커피 시장 전반에 대해 같이 한 번 살펴봤는데, 커피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 맛있는 커피는 어떻게 내리는 건지 궁금해하는 시청자 의견들이 많아서 다시 모셨습니다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오늘은 작은 카페를 하나 꾸며봤는데요 커피 원두 고르는 법, 또 집에서 커피 잘 내리는 법 같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 앵커 ▶ 먼저 원두 얘기부터 해 볼까요? 지난 시간에 세계 커피 생두 시장이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양분된다고 했는데 오늘 가지고 온 커피는 어떤 것들인가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오늘 생두 2가지와 원두 2가지를 가지고 왔는데요 볶지 않은 커피를 생두라고 하는데요 이쪽부터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베트남산)로부스타입니다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상에 차이가 있죠 아라비카가 색상이 더 밝고 색감이 고릅니다 볶았을 때 색감도 좋은데요, 생두는 수확한 지 1년 미만, 원두는 볶은 지 한 달 미만의 것이 맛이 가장 좋습니다 ◀ 앵커 ▶ 이렇게 생두로 사면 가격이 더 저렴한가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당연히 생두가 더 저렴한데요 예를 들어 콜롬비아 수프리모 우일라의 경우 생두 1kg이 원두 1kg 가격의 30%밖에 안돼요 ◀ 앵커 ▶ 생두를 사는 게 훨씬 더 이익이네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그런데 생두는 소량 구매가 아니라 포대로 대량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요즘 커피동호회나 개인들이 해외 옥션에서 직접 낙찰받거나 국내 수입회사에서 구매해 회원들끼리 소분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볶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먹는 거 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하셔야 합니다 ◀ 앵커 ▶ 그러면 원두, 볶은 생두는 어떻게 고르나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먼저 본인의 기호를 잘 파악하면 됩니다 보통 커피 하면 쌉쌀하고 고소한 맛을 기대하잖아요 예를 들어 신맛을 싫어하고 쌉쌀한 맛을 좋아한다, 그러면 원두는 쓴맛이 좋고 묵직한 느낌의 향이 나는 걸 고르고, 볶음 정도는 높은 걸 고르는 게 팁입니다 ◀ 앵커 ▶ 커피 원두를 잘 가는 방법도 있나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가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전동식 기계로 가는 방법이 있고, 본인이 직접 수동식으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커피 입자를 고르게 만드는 거에요 그래야 일관된 맛을 뽑을 수 있거든요 요령은 손잡이의 수평을 유지하고 일정한 속도로 돌려는 게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 앵커 ▶ 수평을 유지하고 일정한 속도로‥ 이것도 몇 번 해보고 요령이 좀 있어야겠네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몸에 힘을 빼고 손목이 아닌 어깨로 돌려야 쉽게 또 일정하게 갈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렇게 해야 입자가 고른 크기로 나온다‥커피 한 잔에 원두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핸드 드립으로 150~200ml, 보통 집에 있는 머그컵 한 전 정도를 내릴 때 10~20g의 원두가 적당한데요 작곡가 베토벤은 커피 한 잔에 원두 60알 이게 한 8~9g 정도인데, 이걸 일일이 세어서 끓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지금보다는 연하게 자주 마셨던 거 같아요 ◀ 앵커 ▶ 커피를 볶기만 한 원두로 살 수도 있지만 갈아놓은 걸로도 살 수 있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갈아놓은 원두를 사는 건 편해서인데요 갈지 않은 원두를 홀 빈(whole bean)이라고 하는 데, 갈아놓은 커피는 산패 속도가 훨씬 빨라서 단기간에 빨리 마실 게 아니라면 별로 권해드리진 않아요 ◀ 앵커 ▶ 이제 커피를 내리려면 물을 부어야 하는데, 이 물 온도가 최종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하던데, 어떤 이유 때문이죠?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물이 뜨거울수록 쓴맛은 강해지고 신맛은 약해지거든요 쓴맛을 좋아하면 섭씨 90~95도 정도가 좋고, 신맛을 즐긴다면 80도 정도가 좋습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커피 원두 본전 다 뽑겠다고 펄펄 끓는 물을 사용하는 건데, 그러면 커피의 잡맛, 불쾌한 맛도 같이 나올 수 있어서 절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 앵커 ▶ 커피 전문점에 가면 물을 내리는 방법도 따로 있는 거 같던데, 그것도 맛을 좌우하나요? ◀ 구대회/커피 바리스타 ▶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나선형 드립, 동전형 드립, 점 드립이 있는데, 오늘 보여 드릴 방법은 가장 보편적이고 비교적 쉬운 나선형 드립입니다 처음에 뜸을 잠깐 들여준 뒤에, 중심으로부터 바깥쪽으로 3~4개의 원을 그려나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2~3개의 원을 그리는 방식인데요 이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물을 끊지 않고 추출하는 방법과 중간에 서너 번 끊어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한 번에 뽑으면 좀 마일드한 느낌이 있고, 나눠서 뽑으면 바디감이 더 좋아집니다 이렇게 직접 커피를 내리면서 바리스타들은 세 번의 행복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원두를 분쇄할 때, 커피를 내릴 때, 그리고 커피를 마실 때 이렇게 세 번 커피 향을 가장 깊게 느낄 수 있어서예요 커피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우리 몸에서도 세로토닉, 옥시토신 같은 좋은 호르몬이 나와서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커피의 마지막 행복을 제가 앵커분께 양보하겠습니다 ◀ 앵커 ▶ 방역수칙 때문에 방송 중에 뭘 먹긴 어려울 것 같고요, 향기만 맡아도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커피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요즘 유행한다는 홈 카페, 집에서 커피 맛있게 먹는 방법 전문가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 였습니다 #재택플러스, #커피, #원두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