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첩첩산중’…갈길 잃은 ‘콜버스’
앵커 멘트 택시 기사들의 승차 거부, 없앤다고 늘 말은 많은데, 항상 말뿐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불러 타고 가는 콜버스가 새로운 해결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규제에 또 규제가 겹겹이 짓누르면서 그냥 없었던 일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간, 서울 강남대로입니다 평일 밤마다 위험한 택시잡기 경쟁이 벌어집니다 녹취 "(안양 가요?) 안 가요 피크타임이야 " 경기도 안양에 사는 임종현씨는 한 시간 가까이 택시를 잡지 못했습니다 녹취 "안산차라 3만 원 주셔야 돼요 (미터기 찍고 가면 안 돼요? 저희집까지 만 8천원 나오는데 )" 이런 심야 귀가객들을 위한 맞춤형 버스서비스가 시범 실시 중입니다 호출하면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오는 콜 버스입니다 인터뷰 김지선(서울 강남구) :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신논현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거기도 택시가 없어서 거기서 바로 (콜버스를) 다운로드해서 집으로 가는걸 요청했더니 4분 안에 버스가 왔더라고요 " 그런데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콜버스가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토부는 콜버스 사업자를 기존의 버스와 택시업체로 한정했고 서울시는 콜 버스 운행 시간과 장소까지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택시잡기 전쟁은 밤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데 서울시는 콜버스 운행을 자정부터 시작하도록 했습니다 또 운행 지역도 강남 3구로 제한해 수도권 승객의 이용을 차단했습니다 녹취 공성국(서울시 택시물류과 팀장) : "운송수입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시간대이다 보니까 어쨌든 운수종사자 입장에서는 콜버스가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좀 경계를 하고 있는 입장이고 " 논란 끝에 콜버스측과 택시업계는 사고율이 높은 전세버스 대신 별도로 개조한 13인승 승합차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택시업체가 콜버스 운행을 직접 하기로 했지만 규제는 여전했습니다 인터뷰 박병종(콜버스랩 대표) : "많은 양보를 통해서 상생안을 만든 겁니다 거기에다가 또 다시 서울시가 이중으로 규제를 하려고 하니까 저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거죠 " 디지털기술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사업들이 기존 업계의 반발 그리고 행정규제와 번번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