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뱃길 - 꽃피는 여수 바다(원곡 이미자) - 정숙현 선생님

모정의 뱃길 - 꽃피는 여수 바다(원곡 이미자) - 정숙현 선생님

모정의 뱃길(1966년 영화) 주인공과의 대화 및 노래 감상 새로와 방송 "이준형의 가요토크쇼"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3시~5시) 2017년 12월4일 섬에 집이라곤 세 가구에 스무명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작은 통통배조차 오지 않는 곳이라 섬사람들은 장을 보거나 다른 볼일을 보러 나룻배로 육지를 건너다니곤 해서 아이들이 커도 학교에 보내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어머니는 비록 딸자식이지만 가르쳐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아버지는 펄쩍 뛰며 반대했다 딸을 학교에 넣어본들 20리나 되는 바닷길을 무슨 수로 왕래하느냐는 것이었지만 모진 결심으로 딸을 입학시키고야 말았다 전기도 시계도 없는 섬마을에서 새벽어둠에 딸을 깨워 밥을 먹이고 나룻배를 저어 학교에 보내고, 공부가 끝날 때면 다시 가서 데려오곤 했다 어머니의 나룻배는 강풍이 불어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어머니의 일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병든 몸이라서 농사를 도맡아 했다 농번기에는 소를 빌려 논밭일을 하고, 장이 서는 날에는 채소를 팔아 생필품을 사고 아버지의 약도 사왔다 그래도 어머니는 공부하는 딸이 대견스럽기만 해서 육신의 고달픔을 모르고 6년 세월을 훌쩍 넘겼고, 그 세월 동안 모정의 뱃길을 손꼽아 보니 3만4천리를 헤아렸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그렇지 않아도 눈물나는 졸업식에 소녀도 울고 어머니도 울고, 모녀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1962년 매서운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여수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은 신문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한국일보 2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