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도 못 냈지만 기초수급자 제외…모자의 비극 [MBN 뉴스와이드 주말]

전기요금도 못 냈지만 기초수급자 제외…모자의 비극 [MBN 뉴스와이드 주말]

【 앵커멘트 】 서울 종로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기요금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선정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김종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창신동에 있는 한 낡은 주택입니다 6개월 동안 전기요금 26만 원을 내지 않아 전기를 끊겠다는 고지서가 붙어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고, 싱크대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반 쯤, 이곳에 살던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자기 많이 나온 수도요금을 보고 물이 새는 건 아닌지, 확인하러 온 수도사업소 직원이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 - "수도요금이 90만 원이 나와서 방문을 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겨서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싱크대 수도 꼭지에서 물 새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자세히 봤더니 돌아가신 거 같아서 경찰에 신고를 했죠 " 경찰은 부검 과정에서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 해 두 사람이 지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아들이 간호하며 살았지만, 이웃과 왕래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어머니는 몸져누워 있어서 거동을 못 해서 못 나오시고, (아들은) 동네 사람하고 교류 자체가 없어요 " 두 사람은 어머니 몫으로 나오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령액 55만 원 외에는 소득이 없었습니다 아들이 기초생활 수급자를 신청했지만, 주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거부됐습니다 주택을 소유하면 정기적인 소득이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발굴하려고 저희도 찾아가는 사업도 하고 하는데, 아쉽게 이분들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분들은 일반인이다 보니까 더 찾기 쉽지 않았다, 하는 그런… " 경찰은 두 모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이 뭔지, 사망 시점은 언제인지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