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뉴욕 한인…'인종의 벽' 넘어 화합과 연대로 [글로벌리포트] / YTN korean
미국 LA 폭동이 일어난 30년 전, 뉴욕에서도 인종 갈등에 따른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동포들은 당시 비영리 단체를 꾸려 인종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늘면서 한인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이지은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맨해튼에서 한국계 여성이 노숙인의 흉기 공격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고, 한인 남성 외교관은 도심 한복판에서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최근 약 3개월 동안 뉴욕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는 모두 194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늘었습니다 1970년대 미국에 이민 온 베티 박 씨는 최근 뉴욕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LA 사태가 발생한 30년 전이 떠오릅니다 [베티 박 / 1970년대 미국 이주 : (LA 폭동 당시) 90년대 초반에 한국인과 흑인의 관계가 좋지 않았어요 한인이 흑인을 경계하고… ] 당시 박 씨는 주변 한인들과 함께 비영리 단체인 '한인과 흑인 연대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인종을 뛰어넘는 지역 공동체로서 장학금 수여부터 경제 활동까지 함께하면서 화합의 장을 연 겁니다 할렘 지역에서 운영하던 한인 1세대들의 세탁소와 식당 등이 점점 문을 닫으면서 한-흑 연대기구도 사실상 역할을 마쳤습니다 [베티 박 / 전 한-흑 연대기구 설립자 : 꾸준하게 서로 가까워지게 되었던 동기(계기)는 역시 한인 가게에서 흑인을 많이 고용해서 같이 일하고 또 서로 그렇게 단절되지 않게 커뮤니티에서 필요하면 나가서 도와주고 또 그런 관계가 계속 유지되다 보니까… ] 30년이 지난 지금, 박 씨처럼 뉴욕 한인들이 다시 나섰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종 갈등이 다시 불거진 시점에 할렘 지역을 기반으로 비영리 예술 갤러리를 세운 겁니다 지역 간 문화 교류뿐 아니라 지역 경제 성장에도 보탬이 되겠단 바람이 담겼습니다 [이지영 / 아카이브 디렉터 : 저희가 한국계 갤러리지만 할렘 측에서 활동하는 작가분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해서 행사나 아티스트 프로그램 등을 계속해 나가는 게 목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함께 하는 재단이자 공간, 플랫폼이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숙녀 / 비영리 예술 갤러리 설립자 : 인종 화합은 우리가 미국에서 살려면 그것 없이는 안되고 전에는 한인 위주의 전시였다면 다인종의 전시를 계속해서 할 거고… ] 이런 교류 확대와 함께 인종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지역 사회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민규 / 뉴욕주 차별금지법 전문 변호사 : 사실 우리 사회에 폭력이나 혐오 같은 것들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인종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하거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하며 30년 전 인종 간 갈등을 화합과 연대로 슬기롭게 풀어낸 동포들의 노력이 다시 꽃피울 때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YTN 월드 이지은입니다 #미국 #la폭동 #엘에이폭동 ▶ 기사 원문 : ▣ YTN korean 유튜브 채널구독: ▶ 모바일 다시보기 : ▶ Facebook : ▶ Naver TV : [전세계 750만 코리안 네트워크 / YTN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