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은 목숨을 걸고 지켜라!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아라!

평판은 목숨을 걸고 지켜라!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아라!

KBS ‘추노’ 드라마의 극중 인물 천지호가 뱉은 말이다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다” 그와 달리 난 은혜는 반드시 갚았는데, 내 웬수들은 희한하게도 갚기도 전에 꼭 망하거나 비명횡사하거나 죽음 일보 직전 상태에 몰리곤 했다 젊을 때 내가 유일하게 존경했던 무술 스승님은 내게 “무인불성하라, 무인이 참지를 못하면 이기지를 못한다 ”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나를 가르치셨다 그래서 무언가에 화가 나면 돌을 때리며 수양하는 습관도 10대 시절에 배운 것이다 나의 스승님은 화가 나면 돌을 때리지 않고 10원짜리 동전을 엄지와 검지의 손가락 힘으로 꺽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무인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오늘 내 제자들에게 “목숨을 걸고 평판을 지켜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수컷성은 범죄와 동일시되지만, 진정한 수컷들에게 평판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그 무엇이다 만화가 이현세는 그 점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만화들에서 모든 주인공은 평판에 목숨을 건다 이현세의 만화 두목에서는, 두목에게 ‘평판, 쪽팔림’은 목숨과 동일어다 그는 쪽팔리기 싫어서 비웃는 반란을 주도한 부두목을 죽여버리고, 스스로 사형대에 선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만화를 꼭 보시라 사실상 평판은 권력의 주춧돌이다 평판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누를 수 있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평판에 먹칠을 하게 되면 사방에서 공격을 받게 된다 평판에 대해 잠재적인 공격에 유의하고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평판이 문제가 될 경우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아야 한다 타협은 늘 약자의 논리인 것이며 우리의 생존 본능에도 맞지 않는다 평화는 우리에게 ‘어느 따뜻한 날의 한가한 오후’가 존재했다는 환상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협상하지 말고 싸워 이겨라! 철저히 눌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