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 76. 양치는 목동의 어리석음 /듣고 보는 경전 해설/ 결혼도 안 했는데 아내가 생기고 낳은 아들이 죽어 슬피 우는 남자 / 황당하지만 당신의 이야기 일수도 있어요 /

#욕심#어리석음#사기꾼 옛날 양을 키우는 젊은 목동이 있었습니다 그는 양을 잘 키워서 양의 숫자가 무려 만 마리나 되었습니다 목동은 잘 키운 양을 팔아 재물도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고 인색하여 양의 수를 늘릴 뿐 다른 데에는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한 간사한 친구가 기회를 엿보고 그 목동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나는 너와 아주 친해서 한 몸이나 다름 없는 친구다 너는 양과 돈은 많은데, 혼자 사는 것이 외롭지 않느냐? 이웃 마을에 아주 예쁜 아가씨가 있다 너를 위해 그 아가씨를 소개하려고 하니 아내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목동은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뻐하여 간사한 친구에게 양과 재물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간사한 친구가 찾아와 목동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 양치는 사람은 아직 아내될 여자를 보지도 못했는데도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간사한 친구의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그에게 또 재물을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간사한 친구가 다시 찾아와 목동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아내가 낳은 아들이 그만 죽어 버렸다 ” 목동은 그 말을 듣고 슬피 흐느껴 울었습니다 -------------- 사막에는 신기루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사막은 낮과 밤의 온도 변화가 심해서 공기 밀도 차이에 의해 빛이 굴절되어 '신기루'가 생긴다고 합니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신기루라고 합니다 신기루인지 모르고 계속 나아가면 힘든 여행에 지치고 목이 말라서 생명을 잃게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욕심이 지나치면 신기루가 심하게 나타나 허상(거짓)을 진짜로 착각합니다 양치는 목동도 사막에서 신기루를 보는 것처럼 허상의 착각 속에 울고 웃고 합니다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사기꾼 친구의 말만 믿고서 자신에게 아내가 생겼고 그 아내가 아들을 낳았고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목 마른 사슴은 아지랑이를 연못으로 본다고 합니다 너무 목이 마르다보니 피어나는 아지랑이가 연못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을 발견했다고 달려가지만 물은 없고 갈증은 심하고 힘이 빠져 지쳐 쓰러집니다 목 마른 사슴의 갈망이 헛 것을 보는 셈이지요 욕심 많고 외곬수인 사람은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속이면 사기꾼의 거짓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욕심과 어리석음의 흙탕물 같은 마음이 되면 사막에서 신기루에 속는 것처럼 진실을 보지 못하고 허상을 보고 거짓에 속아 넘어갑니다 자신의 마음을 맑은 물처럼 담백하게 가지기 바랍니다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