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감동시# 스며든다는 것/안도현(낭송)정나래

#좋은시#감동시# 스며든다는 것/안도현(낭송)정나래

정나래의 시애뜨락입니다 일상의 쉼표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나만의 바다 같은, 쉼이 있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ㅡ☆ foryou101208@hanmail net ------------------------------------- 스며든다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