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한겨울 속 베이비박스…버려지는 아이들

[뉴스 따라잡기] 한겨울 속 베이비박스…버려지는 아이들

기자 멘트 지난 2007년 한 교회 앞에 갓난아기가 이렇게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됐습니다 한 아기 부모가 편지와 함께 아기를 두고 간 겁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년 뒤 교회는 이렇게 베이비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호하고자 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카메라도 달았습니다 7년 전 처음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천 명이 넘는 아이가 이 베이비 박스에 버려졌습니다 미혼모라서 또는 경제적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두고 가는 겁니다 또 어떤 아이는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곳에 버려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새벽 한 교회 앞 골목길 한 여성이 베이비박스 문을 열고 품에 안고 있던 아이를 놔둡니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한참을 서 있는 여성 오랜 작별 인사 끝에야 비로소 발길을 뗍니다 인터뷰 이채원(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직원) : “ 20대 초반인데 미혼이고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사정이 전혀 안 된다고 해서…… ” 이 교회의 베이비박스로 들어온 아이는 이번 달에만 20명 아이들은 교회에서 얼마간 머문 뒤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거나 보육원으로 보내집니다 12월 초 베이비 박스로 들어온 한 아기는 발견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채원(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직원) : “설사를 많이 했어요 처음 들어왔을 때 그래서 엉덩이 발진이 아주 심했어요 ” 아이의 엄마는 20대 초반의 미혼모 아이를 돌본 경험도 또 지식도 부족한 탓에 아이가 그만 탈이 났던 겁니다 하지만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데다 경제적인 형편도 좋지 않아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고 결국, 베이비박스를 찾았던 겁니다 한 아기 엄마는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두고 갔습니다 인터뷰 이채원(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직원) : “9개월, 10개월 되면 낯가리고 엄마 찾고 할 때라서 이 조그만 애가 저를 엄마로 알고 계속 쫓아다니고 저만 찾으니까 이게 마음이 그런 거예요 ” 태어난 지 19개월이 됐지만 선천적인 장애 탓에 생후 7, 8개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채원(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직원) : “큰 수술을 한 두어 번 했어요 생식기가 안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빼는 수술을 했고, 허리, 다리 쪽 수술도 해서 깁스를 한 6개월 넘게 계속했다가 최근에 뺐어요 ” 앞으로도 몇 차례 큰 수술을 더 받아야 합니다 베이비박스에는 주로 10대 미혼모들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찾아옵니다 이종락 목사는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들이 아기를 함부로 유기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 두고 가도록 베이비박스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목사) : “여기는 항상 따뜻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있어요 아기가 들어오면 아기 들어온 것이 카메라에 비치게 되지요 ”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넣는 순간 건물엔 비상벨이 울리게 돼 있습니다 24시간 대기하던 자원봉사자들은 건물 안쪽에 설치된 문을 열어 아기를 안쪽으로 옮기고, 또 아이를 두고 돌아가던 부모를 따라가 상담을 권합니다 지난 15일 새벽 찾아왔던 한 젊은 부모는 상담을 통해 마음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이채원(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직원) : “결혼 안 한 두 분인데 어렵지만 어떻게든 아기를 키워 보겠다고 어려운 결정을 했고, 저희가 매달 또 키우실 수 있게끔 저희 후원받는 모든 물품을 지원하고…… ” 베이비박스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살려 작년엔 베이비룸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목사) : “엄마가 마지막 사랑을 아기에게 베풀 수 있는 시간도 좀 주고, 좀 더 안전하게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또 엄마도 좀 위로가 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겠다 ” 지난 10일 새벽 5시 반 베이비룸에 찾아온 한 엄마는 상담 끝에 출생신고를 하고 아이를 보육원이 아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