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눈길을 걸어가면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 시낭송 ] 눈길을 걸어가면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눈길을 걸어가면               고천 / 김현성 눈길을 걸어가면 뽀드득 소리가 화음 맞춰 발자국 그림자 따라 함께 걷자네 눈 쌓인 대청봉에  일출 산행 한밤에 오를 때 아이젠 소리의 추억이 떠오른다 온누리를 하얗게 눈으로 뒤덮은 화선지에 무질서한 발자국 그림 그려지고 백설의 은반 위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터덜터덜 나그네 발길은 외롭고 휭하는 세찬 바람 나무에 쌓인 눈 날려보내 심술궂은 노크로 내볼 두드린다 마스크에 입김은 얼어붙어 턱수염 만들어 살아서 움직이는 눈사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