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게임 중독, 평상시 뇌 기능 문제 초래

[앵커&리포트] 게임 중독, 평상시 뇌 기능 문제 초래

앵커 멘트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할 때 우리 뇌는 어떻게 변할까요? 게임을 하기 전에 비해 이른바 '스트레스 뇌파'가 80%나 늘어납니다 극도로 불안하거나 긴장한 상태와 같은건데, 이런 게 반복되면, 기억력과 판단력, 집중력을 관장하는 뇌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연구진이 조사를 해 봤는데, 실제로 게임 중독자들은 게임을 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뇌가 비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해 학교측이 병원에 치료를 의뢰한 한 여중생의 상담 보고섭니다 잦은 두통에 결석과 조퇴를 반복했고, 환청 증세까지 생겼습니다 인터뷰 임아영(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게임 속의 채팅 친구들에게 굉장히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더 현실 세계에서 다른 또래들과 관계가 단절되는 " 다른 정신질환은 없이 게임 중독 증상만 있는 사람들과 정상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눈을 감고 쉴 때의 뇌파를 각각 측정해 봤습니다 중독군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베타파 크기가 60%에 그쳤습니다 베타파 감소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와 비슷한 충동성과 부주의함, 감정 조절 실패를 초래합니다 반면 여러 정보를 통합하는 인지 작용 때 증가하는 감마파의 경우엔, 중독군이 2배 가까이 수치가 높았습니다 게임에 중독되면 쉬어야 할 때조차 뇌가 끊임 없이 불필요한 활동을 해 피로가 쌓여간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최정석(서울대 보라매병원 중독센터장) : "효율적으로 뇌를 다른 쪽으로 활용할 수가 없고, 학습 능력·기억력이나 집중력·판단력이 지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이번 연구는 게임에 중독되면 뇌 기능 이상이 일시적 수준을 넘어 고착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