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는 쏟아졌지만‥정리작업 중단 처지/ 안동MBC

고문서는 쏟아졌지만‥정리작업 중단 처지/ 안동MBC

2020/09/01 16:23:51 작성자 : 한기민 ◀ANC▶ 경주 최부자집에서 최근 2년새 3만여 점의 고문서가 무더기로 발견됐는데요 분야도 다양하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많지만, 지원 예산이 부족해 연구는 커녕 정리작업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기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유명한 경주 최부자집 2년 전 창고에서 만여 점의 고문서가 발견된 데 이어, 한 달여 전에는 안채에서 추가로 2만여 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907년 경주지역의 국채보상운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서류부터 입으로 전해져온 독립운동 자료까지 근대사의 중요 사건이 망라돼 있습니다 최부자집의 추수 내용을 기록한 추수기는 300년을 이어온 한 가문의 보기 드문 경영장부입니다 뒤늦게 지난 3월부터 자료를 분류하고 목록화하는 기초적인 작업이 시작됐지만, 30%만 마친 상태에서 다음달이면 중단됩니다 경주시 지원 예산 2억 원 가운데 학술심포지엄과 전시회 비용을 제외하면 3천여 만 원만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INT▶ 최창호 이사/ 경주 최부자 민족정신 선양회 "이 작업이라는 게 거의 30%가 분류 작업입니다 전체를 다 분류만 하는데도 몇 년이 걸릴 정도니까, 이런 부분에서 저희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 경주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자료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대목입니다 ◀INT▶ 조철제/ 경북 문화재위원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에 자료 정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여러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경주시는 재정 여건을 감안해 내년에는 더 이상의 목록화 작업은 포기하고, 1억 원을 들여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INT▶ 이준호/ 경주시 문화재연구팀장 "국가 지정 문화재나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돼야 저희들이 국고·도비 보조사업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저희들이 정비사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서 " 고문서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독립기념관과 국학진흥원,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등으로부터는 연구를 위해 자료를 넘겨달라는 제안이 잇따르는 상황 신라시대 국보급 문화유산이 즐비한 경주에서 조선과 근대 역사자료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S/U] 이 고문서들이 신라의 왕경이었던 경주가 아닌 다른 고장에서 나왔다면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요? MBC NEWS 한기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