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함정’…미세먼지 심해도 주의보는 미발령 / KBS뉴스(News)

‘평균의 함정’…미세먼지 심해도 주의보는 미발령 / KBS뉴스(News)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어제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느껴도 실제 주의보가 내려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주의보를 발령하는 자치단체가 모든 권역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체감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이 잿빛 안개에 갇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바로 옆 건물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7일에도 세종시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연속 150㎍을 넘어섰습니다 '주의보' 발령 수준이었지만 실제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2주 동안 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박추옥/세종시 도담동 : "항상 좋은 걸로만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가 공무원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서 당연히 그런 거는 자세하게 설명해줄 줄 알고 있었죠 "] 자치단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세종 신도심과 외곽에 2개씩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은 겁니다 [엄진균/세종시 환경녹지국 환경연구사 : "관내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4곳이고 권역을 세분화할 경우 경보 권역 운영에 현실적으로 애로점이 좀 있고요 "]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정확한 대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셈입니다 [조수준/대전보건대 환경보건과 교수 : "권역을 나눠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측정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한다면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재 측정망이 없다면 이동용 차량을 이용해서 "]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평균값을 토대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리는 곳은 서울과 세종, 대구 등 6곳입니다 부산과 전북 등 11개 시도는 2곳에서 18곳까지 세부 권역을 나눠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