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Gabrielle Chanel, Coco)의 ‘마지막 유언’

코코 샤넬(Gabrielle Chanel, Coco)의 ‘마지막 유언’

프랑스의 의상 디자이너인 코코 샤넬은 1910년 파리에 여성 모자점을 열면서 모자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후 여성복 디자이너로 전향하였다 간단하고 입기 편한 옷을 모토로 답답한 속옷이나 장식성이 많은 옷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코코 샤넬은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누구나 꿈꾸는 파리의 패션인 ‘리틀 블랙’을 창조했다 또한 샤넬 복장을 착용한 숙녀가 나이와 스타일 그리고 분위기 등 그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샤넬 넘버파이브’를 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발산되는 아름다움이 4차원적으로 완성되기 때문이었다 보수적인 여성관이 지배적이던 1970년대에 샤넬은 이미 전문직 여성으로서 패션계의 다른 동료들과 달리 지난 세기의 여성상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코코 샤넬의 본명은 가브리엘 샤스넬로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샤넬은 평생 동안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여성들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로 시작하여, 그 다음 코르셋과 긴 치마를 없애버렸고, 수영복과 유혹적인 패션 소품들을 창조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파리의 패션하우스를 운영했다 또한 고령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도 항상 활동적이며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뇌출혈로 인하여 자리에 눕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가녀린 노부인은 시간, 장소와 상황에 대한 기억들을 차츰 잃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은 항상 재봉질을 하고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그녀는 무언가에 쫓기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 생애의 마지막 날인 1971년 1월의 어느 일요일, 그녀는 오랫동안 머물렀던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곱게 차려입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마담 샤넬은 평생 동안 미혼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녀가 죽을 때 곁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녀의 직원들뿐이었다 “아! 당신이 날 죽이고 있어요 ” 도대체 누가 그녀를 죽인다는 것일까? 또한 어떤 이유로 그녀는 이렇게 말했을까?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날 죽이려 하시는군요 ” 이렇게 말한 87세의 디자이너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망상은 사라진 듯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결국 사람은 죽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