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병동도 못 버텨요"...'한 명당 환자 수' 법제화 촉구 / YTN
서울대병원 2년 차 간호사 "1년 만에 온 몸에 질환" 간호사 3명이 환자 30명 돌봐 "잘 시간도 부족" 코로나19 병동으로 인력 파견…일반 병동도 인력 부족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감염병 전담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병동 의료진들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간호사 한 명당 환자 수 문제를 점검하기로 합의했는데, 아예 이 비율을 법으로 정하지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혈액암 병동에서 2년째 근무하는 간호사 장하니 씨 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온몸에 각종 병이 생겼습니다 [장하니 / 서울대병원 간호사 : 스트레스받으면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증상이 작년부터 심해져서… ] 열 명 넘는 중환자를 돌보느라 식사를 빼먹기 일쑤, 잘 시간도 부족합니다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모두 32명, 하지만 장 씨와 함께 일하는 간호사는 두 명에 불과합니다 [장하니 / 서울대병원 간호사 : 어떤 환자는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숨이 안 쉬어진다 어떤 환자는 이제 임종했다 빨리 의사 불러서 사망 선언해달라 이런 게 동시에 터져요 ] 코로나19 장기화에 숙련된 간호사가 잇따라 감염병 전담병동으로 옮겨가면서, 인력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장하니 / 서울대병원 간호사 : 코로나19 병동으로 가신 분이 계시고 그리고 또 중환자실로 가시는 분이 계시고… ] 장 씨를 비롯한 의료연대본부노조 소속 간호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요구사항은 '간호인력 인권법'을 제정하라는 것 중환자실은 간호사 한 명에 환자 두 명, 일반 병실에서도 최대 환자 열두 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 간호사 한 명당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하자는 게 골자입니다 감염병 전담 병동을 포함해 간호인력 기준을 발표하고, 이에 맞는 인력과 병상을 충원하라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박경득 /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지부장 : 지금 즉시 간호인력 법제화와 1인당 환자 수를 강제하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 간호인력 현실화 문제는 지난 2일, 의료계 다른 노조인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의 협상 과정에서도 논의됐습니다 1등급 병원도 인력난에 시달리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현행 '간호등급 차등제' 제도를 개편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기준을 새로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나순자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지난 2일) : 이 합의문이 공공의료확충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하는 첫걸음을 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일) : 간호사 1인당 실제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간호 등급제 개편, 교대제 개선 등 보건의료인력 확충하고… ] 다만 내년까지 개편 방안을 논의한 뒤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는데, 이것도 늦다며 아예 법을 만들어 개선 속도를 높이자는 주장을 내놓은 겁니다 의료연대본부노조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이어가면서 법제화를 위한 압박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온라인 제보]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