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예술단 홀린 '평양냉면'…냉면 속 과학 이야기 / YTN 사이언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음식에 담긴 재밌는 과학 이야기 듣는 시간입니다 '푸드 톡톡'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몇 주 동안 봄철 음식 소개해 주셨는데, 오늘 뒤에 그림을 보니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긴 한데 아직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주제 냉면인가 봐요 [기자] 맞습니다 냉면은 정말 여름 음식의 대명사이죠, 이제 겨우 봄의 문턱을 넘은 이 시점에 제가 냉면을 들고나온 이유가 있는데요, 무엇 때문인지, 화면으로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앵커] 아 얼마 전 평양에서 공연한 우리 예술단이군요 [기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죠 공연은 물론이고 우리 예술단의 공연 외 일정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식사 일정도 빼놓을 수 없겠죠 우리 예술단은 첫 공연을 마치고 이튿날 평양 시내에서 냉면으로 가장 유명한 '옥류관'을 찾았습니다 [앵커] 저곳이 옥류관이군요 우리 식당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 것 같고요 백지영씨가 냉면을 드시고 계시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옥류관 냉면이 입에 잘 맞았는지, 화면으로 봐도 정말 흡족해하는 모습이 보이죠, 잠시 옥류관 냉면을 맛본 소감, 들어보실까요? [백지영 / 가수 : 무척 맛있어요 하얗고 밍밍한 냉면이 아니고요 약간 양념이 덜 된 칡냉면 느낌인데 온도가 차지 않고 미지근한데 되게 새콤해요 저는 공연만큼 이 냉면도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 [앵커]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인터뷰가 화제가 됐었는데요 [기자] 맛 설명을 들으니까 현지 평양냉면의 맛이 어떨지 짐작은 가는데, 그래서 더 그 맛이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저곳이 정말 냉면으로 유명한 게 하루에 찾는 손님만 만 명에 달한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정말 저 냉면이 '평양냉면'인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 너무 심심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맛일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는데, 화면을 통해 보니까 제가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 보여요 [기자] 네, 저도 사실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아마 함흥냉면에 더 익숙해져서 그랬을 것 같아요 우리 국민에게 사랑받는 3대 냉면이 있는데요 갓 뽑아낸 면을 찬 육수에 말아 먹는 평양냉면과 메밀국수에 생선회를 얹어 비벼 먹는 함흥냉면, 해산물 육수에 소고기 육전과 배추김치 등을 넣어 먹는 진주냉면이 있습니다 [앵커] 3대 냉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그런데 냉면의 역사가 무척 깊다고 들었어요, 특히 평양냉면의 유래가 재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양냉면의 시작은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양의 한 마을에 살던 남성이 우연히 100세 노인을 만났는데요 지금도 100세이면 무척 장수한 건데, 당시 100세 노인이라면 정말 대단한 거였겠죠, 그래서 그가 노인에게 장수 비결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고 노인이 이에 '메밀'이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그 뒤로 그 남성은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게 되었고, 그 맛은…, 뭐 말하지 않아도 일품이었겠죠, 그때부터 냉면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우연한 기회에 냉면이 탄생하게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수를 찬 국물에 넣어 먹는 당시로써는 특별한 이 음식을 두고, 사람들은 곡식 '곡'자에 물 '수'자를 붙여서 '곡수'라고 불렀다는데요 이것이 바로 지금의 '국수'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겁니다 고려 시대 때도 곡수, 그러니까 냉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