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벌은 늘고, 모기는 줄고 / KBS 2021.08.05.](https://poortechguy.com/image/igWxGpge564.webp)
폭염에 벌은 늘고, 모기는 줄고 / KBS 2021.08.05.
[앵커] 강원도 전역에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은 곤충 서식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은 활동력이 왕성해져 개체수가 더 늘어나는 반면, 모기는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농촌 주택입니다. 처마 밑에 축구공 만한 벌집이 달려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외래종 등검은말벌집으로, 일주일 만에 주먹 크기에서 이렇게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폭염으로 벌의 활동력이 왕성해지면서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복/벌집 제거 자원봉사자 : "폭염이 길고 먹을 것이 너무 많고 이러니까 벌들이 아마 엄청 많이 불어날 겁니다. 쏘이면 이건 코리아 헌터(전문 사냥꾼)도 장사가 없습니다."] 벌집도 곳곳에 늘어나, 119에 벌집 제거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하루 평균 백여 건이나 됩니다. [윤혁진/강릉소방서 119구조대원 : "하루 평균 다섯 건에서 열건 정도 (출동을) 나가고 있고, 작년 대비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폭염으로 벌집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모기 개체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5, 6월 잦은 비에, 모기 유충이 부화하기 어려웠고, 최근에는 모기에게 적합한 기온인 27도를 훨씬 넘는 폭염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이뤄진 조사에서, 강원지역 모기 개체 수는 평년 대비 3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임은주/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장 : "이 폭염처럼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모기 활동이 둔화된다는 그런 보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장기간의 폭염이 벌과 모기의 서식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소방청은 지난달(7월) 30일부터 벌쏘임 사고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