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벌은 늘고, 모기는 줄고 / KBS 2021.08.05.
[앵커] 강원도 전역에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은 곤충 서식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은 활동력이 왕성해져 개체수가 더 늘어나는 반면, 모기는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농촌 주택입니다 처마 밑에 축구공 만한 벌집이 달려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외래종 등검은말벌집으로, 일주일 만에 주먹 크기에서 이렇게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된 폭염으로 벌의 활동력이 왕성해지면서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복/벌집 제거 자원봉사자 : "폭염이 길고 먹을 것이 너무 많고 이러니까 벌들이 아마 엄청 많이 불어날 겁니다 쏘이면 이건 코리아 헌터(전문 사냥꾼)도 장사가 없습니다 "] 벌집도 곳곳에 늘어나, 119에 벌집 제거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하루 평균 백여 건이나 됩니다 [윤혁진/강릉소방서 119구조대원 : "하루 평균 5건에서 10건 정도 (출동을) 나가고 있고, 작년 대비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폭염으로 벌집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반면, 모기 개체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5, 6월 잦은 비에, 모기 유충이 부화하기 어려웠고, 최근에는 모기에게 적합한 기온인 27도를 훨씬 넘는 폭염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이뤄진 조사에서, 강원지역 모기 개체 수는 평년 대비 3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임은주/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장 : "이 폭염처럼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모기 활동이 둔화된다는 그런 보고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하는 "] 장기간의 폭염이 벌과 모기의 서식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소방청은 지난달(7월) 30일부터 벌쏘임 사고 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