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기다린 국군 유해 “내 이름은 박재권” / KBS뉴스(News)

65년 기다린 국군 유해 “내 이름은 박재권” / KBS뉴스(News)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를 공동발굴하기 위해 사전 작업으로 지뢰제거를 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벌써 국군 유해가 발견이 됐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려는 듯 인식표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얀색 종이에 싸인 유해, 조심스럽게 상자에 담겨 태극기를 덮습니다 65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린 끝에 이제야 술 한 잔을 받습니다 남북이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이 곳에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두 구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함께 발견된 인식표에는 '박재권'이라는 영문 표기가 선명합니다 국군 2사단 소속이었던 고 박재권 이등중사, 정전을 코앞에 둔 1953년 7월 10일, 22살의 꽃다운 나이로 이 곳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장전된 소총과 전쟁의 상흔이 담긴 수통이 그 곁을 지켜왔습니다 ["약 30발의 총탄과 파편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걸 볼 때 당시에 피아간에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현장에서 있었는지 알 수 있는 "] 군은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과 DNA를 대조해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학기/대령/국군 유해발굴감식단장 : "DMZ 지역에 국군 뿐만 아니라 유엔군을 포함해서 1만여 구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군은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 구와 미군과 프랑스군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100여 구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땅이 녹는 내년 4월, 유해 발굴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