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합의, 격세지감”…JSA·DMZ 근무 노병의 바람 / KBS뉴스(News)

“비무장 합의, 격세지감”…JSA·DMZ 근무 노병의 바람 / KBS뉴스(News)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군사적 긴장완화 합의들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DMZ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했던 노병들인데요 김용준 기자가 이른바 도끼만행 사건 등 긴장 넘치던 순간에 현장에 있던 노병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머리에 모자를 얹은 듯 북한군이 편히 서 있고, 옆으론 우리군과 북한군이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 같지만, 전병호 씨가 JSA로 입대했던 1975년 일상입니다 ["(북한군이랑) 그늘에 가서 담배도 피우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너 오늘 감자 몇 개 먹고 나왔어?' 하면 '야, 감자 다섯개 먹었어' 이렇게 이북말도 하곤 했는데 "] 그런데 1년 뒤,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를 자르는 사소한 문제로 미군 장교 두 명이 죽은 겁니다 그리고 공동경비 구역은 그 뒤 분할경비 구역이 돼버렸습니다 [전병호/판문점 도끼만행사건 경험 : "8 18 (도끼만행) 사건부터는 MDL(군사분계선)을 시멘트로 만들어서, 이쪽은 너희들이(경계)하고 이쪽은 우리가 한다고 분담해서 지금까지 "] JSA 비무장 합의 소식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전병호/판문점 도끼만행사건 경험 : "세월이 가다 보면 한마음 한뜻으로 되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는?)그렇죠 "] 38년 전, 최전방 비무장지대에서 복무한 김태웅 씨, 말이 비무장지대지 사실상 중무장 지대였습니다 서로 사격을 주고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김태웅/1980년 비무장지대 복무 : "북한은 우리의 1호 적이에요 강한 군인이 되지 않으면 저 사람들이 우리를 점령할 것이라는 생각만 해왔죠 "] 긴장 속에 보낸 군생활 3년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근무한 GP, 최전방 초소까지 철수된다는 소식에, 그 동안의 고통이 치유되길 바랍니다 [김태웅/1980년 비무장지대 복무 : "이번 회담 때 약속했던 부분을 (북한이) 지켜준다면, 고통들이 한순간에 위안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잘했구나' 생각할 수 있겠죠 "]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