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생명의 땅’ 습지가 사라진다…위기의 ‘탄소저장고’ [9시 뉴스] / KBS  2023.01.19.

[기후K] ‘생명의 땅’ 습지가 사라진다…위기의 ‘탄소저장고’ [9시 뉴스] / KBS 2023.01.19.

이렇게 습지는 '생명의 땅'이라고 할 만합니다 또 하나, 습지가 중요한 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탄소 때문입니다 갯벌 같은 연안 습지와 내륙 습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탄소가 그 안에 머물 수도 아니면 뿜어져 나올 수도 있습니다 세계 각 나라가 앞다퉈 습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땅의 3 5%는 습지인데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봅니다 먼저 KBS 기후위기대응팀, 이예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만 ㎡에 달하는 습지에 호수와 갈대밭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미개방 구역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물이 마른 땅에는 갈대만 빽빽하게 자라있습니다 ["어휴 다 땅인데요?"] 흙은 바짝 말라 손만 대도 가루가 날립니다 ["땅이 되니까 고라니가 잠자는 자리까지 만들어놨어요 "] 육지 동물의 흔적까지 발견됩니다 원래는 가슴 정도 높이까지 물이 차 있는 습지였습니다 그런데 건조화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는 땅이 됐습니다 전체 습지의 1/3 정도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자치단체가 복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강호정/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이 지역의 가뭄 일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요 특히 2015년 이후에 수원이나 안성 지방의 강수량이 크게 줄어든 "] 원래 이곳은 물과 습지를 오가던 수달 가족부터 각종 천연기념물이 정착한 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습지가 파괴되면서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건 동식물만이 아닙니다 훼손된 습지의 탄소배출량을 직접 측정해 봤더니, 정상 습지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탄소 저장 기능이 사라진 겁니다 습지 파괴는 바다도 예외가 아닙니다 2003년 이후 축구장 9천5백 개 넘는 바다 습지가 사라졌습니다 [홍승범/국립생태원 생태적응팀 선임연구원 : "야생생물들은 굉장히 취약한 부분에 노출되기 때문에 습지에 살고 있는 식물 중 하나가 사라진다고 하면 그 식물과 관계돼 있던 다른 생물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 생태의 보고이자 거대한 탄소저장고, 습지 육지화를 막지 못하면 탄소를 무방비로 쏟아내는 탄소 공장이 될 거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송혜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생태계 #습지 #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