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로 하나 놓고 엇갈린 ‘대저’…보상 ‘전전긍긍’ / KBS 2021.03.15.

[르포] 도로 하나 놓고 엇갈린 ‘대저’…보상 ‘전전긍긍’ / KBS 2021.03.15.

[앵커] 공공택지개발 지정 직전 땅 거래가 급증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부산시가 전수조사에 들어간 대저지구에 KBS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개발 예정지 인근 토지는 땅 값이 두배나 뛰는 등 개발 기대감이 큰데, 정작 개발 예정지에 땅을 소유한 농민들은 보상도 못 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택지개발이 예정된 대저지구와 바로 맞닿은 곳 골목을 따라 소규모 공장과 창고가 늘어섰습니다 대저지구 개발 발표 직전 부산 강서구 대저 1동의 땅 거래가 3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대부분이 이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개발 예정지와 달리 토지 거래 제한이 없었던 만큼 가치 상승을 노린 거래로 보입니다 3 3제곱미터당 5백만 원대 였던 땅 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개발지 옆으로 지가가 오르는 건 맞잖아요 지금 여기 땅값이 얼만 줄 알아요 천만 원 이상입니다 도로 근처가 "] 이번에는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가봤습니다 길 건너편이 바로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데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지역간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정작 땅을 소유한 농민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지주 대부분 개발 이후 일정 비율의 땅을 돌려받는 '환지' 방식의 보상을 원하고 있는 상황 돈으로 보상을 받으면 공시지가의 1 5배 가량을 받을 수 있지만 땅을 사고 시설을 설치하는 데 들인 돈에 비해 손해가 크다는 겁니다 [박완표/과수원 주인 : "실제로 공시지가는 그보다 훨씬 낮은데 공시지가로 해서 그렇게 주신다 하면 우리 지주들로써는 동의를 할 수가 없죠 "] 일부 지주들은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 천 제곱미터 규모에 맞추려고 모자란 땅을 더 사들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천 제곱미터 이상 땅을 수용하면 아파트 분양권을 보상해주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천㎡ 넘으면(3백평 넘으면) 원하는대로 그걸 해 주는구나 분양권도 주는구나 그걸 다 알아버렸다니까 이제 "] 대저지구에 대한 부산시 전수 조사에 이어 경찰의 전방위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역의 숙원이던 개발 사업이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앵커] 대저지구 투기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도시공사 직원의 일광지구 땅 낙찰에 대한 의혹까지, 부산에서도 부동산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취재기자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오늘 경찰이 부산도시공사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배경부터 설명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