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통째로 격리하자 했더니 당국이 거부" / YTN 사이언스

"병동 통째로 격리하자 했더니 당국이 거부" / YTN 사이언스

[앵커]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무더기로 퇴원하기 전 병동을 통째로 격리해 운영하자는 제안을 보건당국에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병원 측이 제안을 스스로 철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초기 방역 실패를 두고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확진 환자 7명이 나온 평택성모병원 질병관리본부에 확진자가 나온 8층에 있던 환자들이 옮겨간 7층 병동을 격리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평택성모병원 관계자] "저희가 돌보면서 저희 병원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7층과 응급실 중환자실 그 부분은 저희가 격리 식으로 해서 진행 하려고 제안 드렸던 거죠 " 하지만 결국 격리 병동은 운영되지 않았고, 7층에 있던 환자 55명 가운데 9명이 메르스에 걸린 채 퇴원했습니다 또 이들을 간호하던 보호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병원과 질병관리본부의 말이 엇갈립니다 병원 측은 보건당국이 격리 병동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평택성모병원 관계자] "제안을 안 받아들이신 거죠 프로토콜에 따라서… 지침이 있으셨던 모양이에요 환자에 대한 격리가 아니고 의료진에 대한 자택격리 지시였거든요 " 질병관리본부는 병원에서 요구를 자진 철회했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격리 병동을 하겠다라고 해서 그렇다면 코호트 격리 하시겠다는 거냐 그랬고 그렇게 하시라고 이사장님께 말씀드렸고요 그 이사장님이 10분 후쯤 들어와서 의료진들이 못하겠다 하더라고 저에게 연락했어요 "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방역 체계가 뚫린 상황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찬진, 변호사] "민사 책임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 형사 책임 문제까지도 발생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어서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평택 성모 병원의 코호트 격리가 조기에 이뤄졌으면 사태 막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을 겁니다 "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던 평택성모병원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광범위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만큼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 co kr]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