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처서의 빗줄기 ㆍ고천 / 김현성 (高天)](https://poortechguy.com/image/vs2R_mln8XI.webp)
[ 시낭송 ] 처서의 빗줄기 ㆍ고천 / 김현성 (高天)
처서의 빗줄기 고천 / 김현성 늦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된단 처서에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맛비처럼 빗물과 등줄기 적시는 땀방울 간교한 여름과 느림보 가을의 공존 서글펐던 매미소리 대신 우렁찬 귀뚜라미 노랫소리가 서늘한 가을을 부르지만 가을의 문턱은 멀기만 한 듯 시원한 바람 찾아 이 밤을 헤매노라 희미한 가로등 불이 토실토실 살찐 나방을 부르고 숨어 버린 별빛들이 이 밤을 향수로 적셔 가지만 가을의 축복을 기원하며 밤 지세네 황금빛 들길 걸으며 휘날리는 갈잎의 속삭임에 잠재운 퇴색된 젊은 날의 초상이 계절의 갈림길 동행할 누구 없소 내 꿈속으로 금세 달려와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