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풍경] 달콤 쌉싸름한 금요일(feat.C414 Buls)
오늘은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금요일’입니다 흔히들 불금이라고 하지요^^ 전 특별히 떠오는 불금은 없지만… 요즘 처럼 추운 겨울에 달콤 쌉싸르한 금요일 사연하나 떠오릅니다 학생 때 주유소에서 2달 동안 알바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출중한 외모와 큰 목소리로 반장님께 사랑받는 알바생이었지요 ㅎㅎ 그 얘기를 하려고 한게 아니고… 알바했던 주유소에는 모든 남자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경리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늘 투피스 차림의 브라우스와 짧은 치마 주유소와 어울리지 않는 꽃향기 마음을 홀릴 것 같은 나긋한 미소와 목소리는 대학에서 보지 못했던 여인의 모습이었지요 당시 모든 남자 알바생들과 직원들이 그녀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으니까요 저도 그 부류에 끼고 싶었지만… 목소리만 컸지 말한번 섞지 못했지요 제가 가장 친했던 여성은 식당 아줌마 였습니다 간혹 그 경리 직원과 식당 아줌마가 차려준 밥을 같이 먹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뿐이었습니다 간간히 남자 알바생과 직원들이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하다가 거절당한 이야기가 종종 들리곤 했습니다 유치하지만 그 유치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연애의 비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땠냐고요? 데이트 신청이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싶었지만 뭐하나 내세울게 없었기에 남의 거절 사연에만 귀기울여야 했지요 그러나 오늘같이 추운 날이었어요 일을 그만 두기 일주일 정도 남긴 금요일 저녁이었지요 화장실을 앞에서 우연히 화장을 고치고 나오는 그녀가 보였어요 그날 따라 섹시해 보였던 그녀 전 가벼운 목례를 하고 지나칠려고 하는 순간 절 불러세우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살짝 설레긴 했답니다 ㅎㅎㅎ 기름 독에 올라 시꺼먼 손을 세상 부드러운 손으로 잡더니 귀속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순간 전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혹시 고백이라도 하는 쓸데없는 기대를 했죠 “너는 내가 꼬시는게 더 빠르겠다 어떻게 그렇게 잘 모르니?” 하고 제 볼에 입맞춤을 하고 가버리는 것입니다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 제 얼굴은 사과보다 더 빨개졌고 일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못차리다 집에 왔었지요 그 이후로 그녀는 제가 기름을 넣고 정산할 때마다 ‘이렇게 라도 표현하는거야’ 하면서 저에게 장난스런 윙크와 알사탕을 건네면서 절 가지고 놀았지요 ㅋㅋ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예능을 즐기듯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주유소 능력자와 내연관계 중이었더군요 ㅎㅎ 그녀의 불편한 관계가 싫다기 보다… 그 능력자가 부럽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ㅋㅋㅋ 오늘같이 추웠던 금요일 문득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폴킴이 부릅니다 “내가 널 지켜줄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꼭 지킬 수 있는 금요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음악이 있는 풍경에 굿나잇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GM : Believe Me - 김나영 #금요일 #불금 #주유소 #주유소그녀 #알바 #대학생#입맞춤 #김나영#폴킴 #BelieveMe #내가널지켜줄게 #apogeee #duet3 #TASCAM #BLUEY #Gracedesignm201m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