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리조트 짓는다더니…마을 황폐화 / KBS뉴스(News)

[자막뉴스] 리조트 짓는다더니…마을 황폐화 / KBS뉴스(News)

열세 가구가 사는 경남 함양의 산골 마을 창호지가 찢어지고 지붕이 부서진 빈집들이 골목마다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사는 집도 낡기는 마찬가지 80년이 넘은 집은 천장 곳곳에 비가 샌 흔적이 뚜렷하고 지붕과 기둥도 썩어들어 갑니다 낡은 축사는 폭우에 폭삭 무너졌습니다 [경남 함양군 대황마을 주민 : "겨울 되면 춥기도 추운데, (집을) 수리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고 개발지구로 묶여 있으니까 풀어줘야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주민 대부분이 비슷한 형편이지만 새집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14년 전, 이 일대 9백만여 ㎡에 7천억 원 규모의 리조트 개발이 추진되면서 마을 땅이 사업자에게 팔린 겁니다 주민들은 사업자가 이주 마을을 만드는 조건으로 땅을 판 뒤 낡은 집에서 버텨왔지만 리조트 개발 계획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지난해 취소됐습니다 개발구역에 묶인 10여 년 동안 새집 짓기나 마을 정비를 할 수 없었는데, 개발이 취소된 뒤에도 땅이 사업자 소유라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윤종승/경남 함양군 대황마을 이장 : "십몇 년간 세월이 흐르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절망이죠, 절망 집터라도 사서 새로 깨끗한 집을 지어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죠 "] 계약상 사업이 취소되면 주민들에게 땅을 되팔도록 하는 환매 조항이 있지만 유효 기간인 10년이 지나 이마저 어렵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리조트 #마을 #황폐화